[감상평]H.(스포일러)살인을 부르는 이름..장점과 더불어 수많은 단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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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H.(스포일러)살인을 부르는 이름..장점과 더불어 수많은 단점들...

1 hys 6 2050 0
스포일러가 많으니 안보신분은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호러물과 스릴러물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형사 스릴러물이 제작되었다는 소식에 어느정도 기대를 가지고 H를 감상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감상평들에게서 혹평이 난무하는 어찌보면 감독의 자업자득이랄지 모르는 이 영화에

분명 많은 단점이 존재하지만 조금만 달리 본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겠더군요.

가장 큰 이 영화의 실수는 스릴러라는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너무 앞서 나갔다는 것입니다.

이런 영화를 처음 본 관객들은 당연히 후반에 반전을 기대하고 이 반전을 기준으로

영화의 내용을 재 음미 해보았을때 감독이 중간중간에 깔아놓은 복선이나 사람들의 행동이

마지막의 반전을 위한 정교한 장치였구나. 하며 손을 치는 그런 영화를 원했을 겁니다.

즉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이 영화를 몇번 재음미 해보면 보이지 않던 단서들과 의미들을

발견해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마지막의 반전에 대해 합리적인 결과의 도출이 가능한 영화를

제대로 된 스릴러 물이라 할 수 있겠지요. 공포물에 들어가는 디 아더스의 경우처럼 마지막의

반전을 보고난후 그 이전의 상황들을 생각해 보면 무리없이 일반관객들도 아하 그래서 이런거였구나

하며 감독의 재능을 칭찬할 수 있는 법이지요. 하지만 이 H라는 영화는 광복절 특사처럼 시작은

그럴듯 했습니다.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대립관계, 연쇄살인이 일정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이상 이를

해결해야 하는 형사들이 머리를 짜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내서  그 범인의 마지막 수를 읽어내야

하는 영화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영화의 중반을 넘기면서 차츰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벌여놓은 단서들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 할 것인가? 혹 텔미섬씽처럼 무수한 의문만

남겨놓아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는가? 이런 불안들이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현실로 나타났을때

시나리오의 부실인지 감독의 과욕인지 어찌되었건 좋은 시도가 담긴 스릴러라는 그 의미만을

빼고는 너무나 이상한 영화로 변질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건

스릴러물의 특성상 리얼리티가 어느정도 영화에서 명맥을 유지해줘야 하는데 모든 장면장면에서

생략적인 화면편집과 그 이후에 다음 컷으로 넘어가는. 즉 도무지 다음 장면에서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요구하더군요. 혹자는 지진희가

범인인지 미리 짐작했다고 하고 너무나 뻔한 결말인거 같다고 하지만 제가 볼때는 합리적인

추리로는 이 영화에서 보여준 단서들로는 너무나 지진희를 의심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분은 지진희가 사건현장에 늦게 나타났다고 지진희를 의심하는분도 계시던데 그냥 늦을수도

있고 영화에서처럼 교통사고가 나서 늦게 오는 장면을 보면.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다쳐서 늦게 온걸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걸로 범인을 추리해야 한다면 영화적 장치가 너무 부실하단 생각이

듭니다.

또한

형사들이 최면에 의한 살인에 단서를 못 잡는다고 질책 하지만 최면에 의한 살인은 국내에서도

발견된적이 없으며 그 과학적 실재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더구나 후최면이라..

아직도 의문이 남는건 도대체 신현이 어떻게 지진희에게 최면을 걸었는지 그 여의사와

신현의 관계. 나머지 조연 살인자와의 관계. 특히 지진희가 몇건의 살인에 관련되었다고

마지막에 지나가면 화면들(몇건인지, 지진희가 다 죽였는지 누구를 죽였는지, 확실하지 않음)

또한 염정아는 왜 마지막에 어찌보면 피해자일수도 있는 지진희를 갈겨야 했는지

어떤 논리적인 설득력이 없더군요. 제가 호러물중에 싫어하는 영화로 스크림류의 영화를

꼽습니다. 살인자가 너무나 평범한 사람(초인적인 능력이없는)이기 때문이죠. 스크림에서

항상 넘어지는 마스크맨을 보면서 진짜 싸움잘하는 사람한테 저러다가 살인이고 뭐고 된통

당할수 있겠다는 생각. 즉 총 한방이면 끝나는 범인들이 너무나 안잡히고 목적을 잘 이룬다는

겁니다. 차라리 제이슨이라면 그 정도의 능력으로 그 정도 살인이 가능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처럼 일반 사람이 범인이라면(일반사람이 버스에서 여자를 죽이고 운전기사한테 들키지 않고

 없어질수 있는가?) 경찰이 바보가 아닌이상 아마 사건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쉽게 가라않지 않는 영화입니다.

단점만을 이야기 했는데는 반면에 장점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빈약한 스릴러 장르를

시나리오만 뒷받침 되면 이러한 신비주의 소재와 결합되어 대중적인 장르로 만들수도 있을

가능성도 보여주었으며 많은 모방도 있었지만 영화 중반까지는 관객들

을 충분히 몰입시키고 있으며 살인자들이 목을 댕강댕강 자르는 장면도 실제와 같은 효과를

잘표현해내고 있는데 극장 상영작에 대해 화면상의 제약이 많이 없어진거 같이 보이더군요.

앞으로 더 많은 한국형 블럭버스터 스릴러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하며 이만 감상평을

마치겠습니다.

PS염정아의 연기는 초반에 왜 그리 무게을 잡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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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조희  
  엄청 논리적이군요 생각하던대로 잘 써군요
1 정세영  
  최면은 반지 장면에서 추리했다고 써놨었는데염...반지장면을 너무 클로즈업해서인가 한눈에 최면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여. 그리고 최면에 의한 범죄는 분명 실제의 사건에서는 나타난적이 없으나 최면에의한 소재는 영화에서 자주 나타났었죠. 그리고 최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자주 보는 티비에서도 쉽게 볼수 있었습니다. 최면은 더이상 새롭게 바라볼만한 소재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추리물에서의 최면은 가장 쉬운 살인도구, 즉 범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이용해 살인하기위한 방법으로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 추리가 가능했던거구요. 그리고 님께서 말씀하신것중에 중간에 어떤 부분이 이해가 돼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 장면을 보고 이해가 갔었던 부분이었는지 집어주세여. 저도 한번 생각해 보게여. 전 너무 영화를 보면서 앞서 추릴를 많이 해서인지 그런 부분을 많이 놓쳤지 않았나 싶네여. 아 그리고 제가 하나더 말하자면 염정아의 동료였던 남자의 죽음에서도 최면의 흔적이 남습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염정아 동료의 죽음이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고 숨겨두었던 최면이라는 부분에 대해 간접으로 암시를 주더군여...제가 추리물을(만화든, 드라마든, 영화든...)많이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1 hys  
  정세영님 지적에 감사드리구요^^.제가 생각할 적에 제가 형사라면 과연 그 상황에서 쉽게 이건 최면에 의한 살인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결론에 도달 할 수 있는냐에 대한 걸로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물론 영화에서는 어느정도 과장이 있기 때문에 넘어가야 하지만 성격이 그렇지 못해서리. 그리고 이 영화는 마지막 부분을 보고 전 장면들에 이해가 가는 부분보다 안가는 부분이 더 많아서. 지금 생각해도 제가 제대로 이해를 하는지가 아직도 했갈리는 군요..
1 hys  
  그리고 전 염정아 동료의 죽음은 자신에 최면에서 깨어나 자기 자신이 실제 살인을 했다는걸 깨닫고 스스로의 자책감과 두려움에 빠져 자살한걸로 이해를 했는데요. 지진희도 마지막에 자살을 하려 한 것도 같은 맥락.. 근데 왜 염정아는 불쌍한 사람을 쏘는거야?
1 나찰  
  제가아는바로는 염정아도 최면에 걸렸다는 설이 잇습니다.
지하실로 내려가ㅈ기전 걸려온 핸드폰 음으로 인해..
그래서 지진희에게 방화쇠를 당기는..
저는 그리 생각하진 않앗었는데.. 왜 그래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다보니.. 위 예기도 맞는듯 싶고, 사실.. 이야기를 설명할 만한 장치가 미흡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번보고 추론하기는 쉽지 않은듯...쩝
1 이여운  
  최면의 열쇠는 핸드폰 벨소리가 아니라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어떤 소리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건 제 생각인데요 최면의 시작은 신현이 반복해서 말하는 "심연의 울림에 귀를 귀울려 보세요."라고 생각되어지구요.. 염정아 또한 처음 신현에게 강형사가 혼자 면회할때 밖에서 해드폰으로 그 소릴 들으면서 감독이 권총을 클로즈업 하더군요.. 아마 이게 복선이라 생각됩니다.
혹자는 강형사는 반지, 염정아는 라이터로 최면이 걸렸다고 하는데 전 좀 생각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지진희 캐릭터 즉 강형사가 제가 생각하기엔 좀 더 거칠고 힘들게 살아온 티가 나야 될꺼 같은데 욕할때 너무 어색하더군요 말도 또박또박.. 그리고 너무 잔인한 장면 많은거 세련되지 못하다는 건.. 동의합니다. 이 외엔 트집잡고 싶지 않네요.. 재밌게 봤거든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