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 제1조] 이 영화의 이중성이 정말로 싫습니다.

영화감상평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이 영화의 이중성이 정말로 싫습니다.

1 김규한 3 1894 0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이 땅에서 태어나서 살아온 사람 중에 이 말에 공감할 사람이 몇 프로나 될지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각종 선거에서 행사하는 투표권 이외에는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 나라가 정말로 민주공화국이나 한 것일까요? 아직까지도 지역주의가 판을 치고(색칠공부 하는 것도 아니고 동서로 청백전을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하고도 질리지 않은 사람들이 정말로 무섭습니다) 일제에 충성했던 사람들만잘 사는 이 나라가 정말로 민주공화국이나 한 것일까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영화를 만들고 오랜만에 새 작품을 내놓은 송경식 감독의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그런 면에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신랄함도 없고 통쾌함도 없고 그저 감동 짜내기 위한 대사들만 난무하는 이 영화가 계속 타이밍을 놓치고 방황만 하기 때문이겠지요.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어느 순간에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르고 "이래도 감동 안 받을래" 하고 감동(?)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더 억겨운 것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중성 때문입니다. 아직도 강간 장면을 그런 식으로 밖에 찍을수 밖에 없는지 정말로 분통이 터집니다.안개속의 풍경 같은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처절할 정도로 슬픈 그 장면에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그들의 슬픔을 빌미로 해서 그저 말초적인 볼거리만 제공하려고 할뿐입니다  벗기기만 한다면 흥행이 될 수 있다고 순진하게 믿는 것일까요? 그들의 현실을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면 그런 식으로 화면을 잡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흥행성과 작품성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영화는 더욱더 볼쌍스러워질 뿐입니다.

개봉되기 전부터 국회 촬영문제로 말이 많았던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블랙 코메디가 되고 싶었지만 단발성 헤프닝 코메디에 그치고 만 것은 아마 그때문일 것입니다. 관객들의 감정을 동요시키기 위해서 만든 장면들은 하나같이 너무나 유아틱하고 엉뚱해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그곳에서 애초에 말하고자 했던 순수함과 진심은 찾을 길이 없지요. 그저 흥행을 염두하고 만든 말초적인 척만 하는 볼거리와 말장난만이 간간히 영화의 활력소가 되어서 지루함을 달래줄 뿐입니다. 이쯤 되면 정말로 창녀촌을 무대로 한 이유와 본심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어집니다.

물론 이 영화는 정치영화가 아닙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략녀를 그린 가벼운 코메디물이지요. 하지만 이 영화를 빛내야 할 고은비(예지원)의 모습은 바비 인형 같고 말투는 더빙을 한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생기가 없습니다(이탈리아 포르노 스타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치치올리나와는 너무나도 다르지요) 너무나 가볍게 세상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대한민국 헌법제1조]는 그래서 호소력이 없는 초등학생들의 웅변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처음 시나리오와는 달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시나리오를 고친 탓에 영화는 파는 사람만 있고 사는 사람이 사라진 시끌벅적한 시장바닥이 되었고요.

국회가 촬영을 허가하지 않자(권력이라는 달콤함은 왜 사람들을 변하게 하는 것일까? 매번 속고 속이고 속이면서 또 다시 속을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국민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권리 투표권 마저 버리고 싶어지는 건 어떻게 놓고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담을 넣어버린 여주인공의 모습 뒤에 감추어진 이 영화의 속내는정 말로 사람의 기분을 찜찜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몇 장면에서는 손벽을 치면서 공감을 할지는 모르지만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따라잡지 못하는 영화속 모습은 깊은 한숨만 만들어 낼뿐입니다. 말하고자 했던 바를 명확하게 화면에 표현해 내지못하고 유치한 감상주의만 난무하는 이 영화는 선거전과 선거후 너무나 다르게 변한 정치인들의 모습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사족

정말로 슬프게 만들어야 할 장면들을 그런 식으로 찍는 진짜 본심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고통스러워 하기 보다는 차라리 주말 오후 시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또 다시 바보 처럼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더욱 더 속편한 일일것입니다. 거기에는 이 사회를 비딱하게 보는 척만 하는 눈과 단발성 재미는 없으니까요?이것도 아니고,저것도 아닌 맨숭맨숭한 이 영화의 이중성이 정말로 싫습니다. 차곡차곡 감동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그저 "보고 느껴라" 식으로 만든 것도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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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이일도  
  영화평이 너무 길어서 위에 세줄, 아래 세줄정도만 읽었습니다. 영화별로 안좋다는 평이시군요.....글쎄 아직 못본 영화라 뭐라 할 말은 없네요....
1 이주왕  
  퍼온자료네요..
1 이주왕  
  태클이 아니라 혹시 싸이트 광고성일듯해서요 이하 제글에 태클사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