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스포일러성? ^_^;)

영화감상평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스포일러성? ^_^;)

1 박순익 0 2058 0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이 영화 개봉하기전에 "웨딩 플레너"라고 미국에서 개봉했던 영화가 있었더랬죠.
 그래서 이 영화가 "웨딩 플레너"를 흉내낸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다지 보고 싶어했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웨딩 플레너"도 그다지 좋은 평이 안 들리길래 보지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일단 포스터부터 보세요.
 얼마나 유치찬란합니까? 분홍색 바탕에 정준호하고 신은경 주위로 하트가 포스터 한 가득.
 순정만화 포스터도 아니고.
 이 영화 시작부터 화면에 하트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더군요. 유치찬란을 더하려는듯이.
 거기다가 박상면이 얼굴이 홍당무가 된 듯, 볼이 발그스레한게 일부러 귀엽게 보일려고 하는 모습이
 유치찬란을 더해가는 순간...
 박상면의 한 마디..."작년에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이라고 말꼬리를 흐리는 순간...
 얼굴에 살짝 미소가 지어지더군여.

 매버릭을 보셨습니까?
 멜깁슨과 조디 포스터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거기서 리쎌 웨폰에서 멜깁슨의 영원한
단짝인 대니 글로보가 우정 출연을 해서 둘이 만나는 장면이 있죠. 거기서 갑자기 흐르던
리쎌웨폰의 배경음악. 엄청 웃겼습니다. 매버릭과 리쎌웨폰의 감독은 같죠.

 그런 유머를 이 영화에서 구사하는 것입니다. 조폭 마누라의 영화의 평이나 질은 둘째치고,
이런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이 영화는 관객에게(모두에게가 아니면 저한테만이라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신은경과 박상면의 뒤에서 커피 마시던 둘.
 예전 모CF에서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던 "아빠, 전 누구에요?"의 그 머슴아와 예쁘지는 않지만
어딘가 귀여운 매력이 있을것 같은(?) 공주가 영화 끝날때까지 주연급 못지 않은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내더군요.
  신은경의 친구들로 나오는 여자 셋, 성격이 전부 왈가닥에다 여자가 세 명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더군요.
 그 외의 조연급 연기자들의 활약상도 재밌구요.
 디즈니 만화의 조연들이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 높이듯이, 이들도 그런 역할을 잘 해내더군요.
 주연이지만 그다지 많은 장면에 출연하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역할을 해낸 정준호도 괜찮았구요.
 
 신은경이 옛 애인을 회상하다 애인을 몸서리치게 그리워하며 못 견뎌하다 물건을 정리하는 장면에서
인상깊은 장면이 있더군요. 책인가 앨범을 묶으려다 칼로 손이 베이자, 이제까지 몸서리치게 그리워하며 아파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순간적인 고통에 더 아파하는 모습이 인간의 이중성(? ^_^;)을 느끼게도 해주더군요.

 어딘가 좀 어색한 듯한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 대해서 너무 좋은 평을 한 이유는, 요즘 조폭이나 에로에 가까운 멜로물일색의 영화에서 그래도 가슴 한 켠을 훈훈하게 해 준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시간이 되시면 이 영화를 느긋하게 먹을 거 옆에 가져다놓고, 아님 연인끼리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요즘 한국영화... 일부 몇 몇 영화들을 빼고는 많이 재밌습니다.
 한국영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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