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익 매니아들에게는 '메먼토' 만큼이나 입에서 입으로 알려진 작품이 '비밀' 일겁니다.

디비익으로 한참을 인기를 얻은 후에야 극장 개봉으로 까지 연결된 '메멘토' 처럼, '비밀'도 정식으로
국내 개봉이 되기까지 그동안 참 말이 많았던 작품 입니다(좋은 쪽으로요 ~)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니면 행운인지 그동안 '비밀'이라는 작품을 디비익으로 보지 못했던 쇼비가
엊그제 극장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되있습니다.

그동안 기대했던것만큼 충분한 만족감을 주더군요.
옆자리에 앉았던 이름모를 두 아가씨는 언제부터 인가 훌쩍훌쩍 거리기 시작하더니 내내 눈물을
짜던군요
눈물보가 터진 것인지? 아니면 애인한테 체이고 와서 영화 보다가 서러움이 밀려왔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도입부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여 주인공은 이쁘장한게 어디선가 본듯한데 가물가물 하더군요.
혹, '철도원'에 나왔던 여자가 아닐까 했는데...맞더군요 히로스에 료코라고..
쇼비가 '철도원' 보고나서 한동안 그 여자 사진을 찾아 다녔었거든요..
여주인공이 이쁘니 일단 70점 줬습니다...

여 주인공의 슬픈 듯한 모습과 남자 주인공의 코믹스러운 모습이 서로 잘 어울려서 때로는 관객들을
울리는가 하면 또 때로는 웃기기도 하더군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정말 적절하게 분위기를 안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영화에는 훌륭한 사운드 트랙(OST)도 빠질 수 없겠죠..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도 슬픈듯, 차분하며 조용히 흐르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소리바다에서 한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혹, 비밀의 OST를 가지고 계신분이 있으시다면 쇼비에게 연락 바랍니다.. ^.^...

하지만 옥에도 티는 있는 법.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옥의 티는 엄마와 딸과의 관계가 너무 비현실 적이라는 것입니다.
(어짜피 딸의 몸에 엄마의 영혼이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도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자기가 딸의 몸으로 들어 감으로써 딸이 살아나지 못하게 됐다면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로서의 슬픔이 무척 클 터인데, 비밀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딸의 죽음을 받아 들이더군요.

도입부의 버스안에서 딸과의 다정한 한때를 보내던 엄마의 모습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중간 중간 가끔은 딸을 생각하는것 같기는 하지만 좀 심한거 아니냐 싶었고요.

그리고 이 영화의 반전에 해당하는 부분은 한눈에 알아 봤습니다..
밤새 울던 딸이 다음날 아침에 아버지 앞에 나타났을때 말이죠..

여기서 아쉬운 점은 쇼비의 머릿속엔
세월이 많이 흘러 딸이 시집을 가고 아버지가 늙어 죽게 될때, 딸을 곁에 둔 아버지가 임종을 하게
되는 순간 딸이 그 뭐시기나의 행동을 아버지에게 하게 됨으로써 진실을 알게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띈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죽게 될꺼라고 생각 했습니다만(감동적이지 않나요 ? -.-0).. 결혼식 장면에서 진실이 밝혀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 만큼 보다는 덜 극적이었다는 얘기죠..
쇼비가 감독이었다면 좀 더 오랜 후에 진실을 알려줬을텐데...... 쩝...

하여간 혹시나 아직도 이 작품을 못보신 분들은 극장에서건 PC에서건 한번쯤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