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0]
피와 살이 튀는밤. 싸이코의 80일간의 정신 여행. 전설의 고향.
미션 스릴과 써스펜스. 종류도 많고 변종된 자식들 또한 많다.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변종 작품은 -적어도 우리?에겐 바로
일본의 <링>일 것이다.
느릿한 전개. 살점과 피의 과감한 배제. 싸이코대신 한을 가진
전설의 고향의 주인공. 여기까지만 하면 그 옛날의 새로울것 없는
납량 특집물이겠지만 여기서 현대 대중매체의 중독이라는
참신한 공포를 곁들이면서 뉴 퓨전 호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것이 <링> 씨리즈인것이다.

<링>은 호러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무서운 작품이었다. 영화 내내
웃긴 구석이 한군데도 없는 정말로 진공의 공포였다.
그 감독의 최신작이 바로 이 <검은 물 밑에서>이다. 이내 기대는
가중되고.. 이번엔 얼마나 더 무서울까 내심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감독은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하고 뒤로 후퇴했다.
<링>과 무척 흡사하지만 이 작품엔 뭔가가 부족하다.
빠졌다기 보다 진부한 느낌이 든다.
한맺힌 여인에서 한 맺힌 어린 소녀로 -그러니 덜 무섭다-
대중매체라는 소재는 아이키우기의 어려움으로 -그러니 덜 무섭다-
자리만 바뀌었을 뿐이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링>보다 덜 무서운 작품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 이 <검은 물 밑에서>는 굉장히 잘된
작품이다. 그것이 호러영화가 아닌 드라마라는 점에서..
바늘 끝처럼 섬세하게 잘 다듬어진 감동의 드라마라는 것이다.
그러니 덜 무섭지..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심리적인 또는 공감의 관계에서
생각해볼땐 상당히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그건 관객의 몫이다.

ps. 감독인 <나카다 히데오>는 현재 모든 장르를 자기식대로
    두루 설렵하고 있는 중인것 같다.
    고전적인 <여우령>으로 출발해서 스릴과 서스펜스의 <카오스>.
    전설의 <링> 퓨전 애정물 <유리의뇌>. 그리고 <검은 물 밑에서>까지.
    현재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