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오이" 같은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 "냉정과 열정사이"
어제 별로 내키지 않은 기분으로 영화 한편을 보았다.
누군가 추천해 준 일본 영화라는 것 .. 동명소설을 영화화 했다는 것 이외엔 ..
장양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느닷없이 꼭 보자 하는 통에 보게 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따스한 연애소설 읽은 듯한 느낌..
과하지 않고 절제되는 지극히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 있을 수 없는 일...
장양은 결과가 미리 보이는 뻔한 스토리라며 힐난했지만 (구태의연하단다... 모든 것이 다 그러하다.
사랑도 우정도... 그 어떤 것이 늘 신선할 수 있을까 ? ) 나는 내내 감정에 젖어 있었다.
영화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어쩌면 우리가 처음 사랑을 시작햇을지도 모를 1994년 봄에 시작된다.
주인공인 "아오이"와 "준세"의 사랑은 그 이전 스무살때부터 시작되었지만 영화는 그 것들을 차례로
보여주지 않고 시점을 주인공의 기억에 맞추어 이리저리 퍼즐을 맞추듯 가슴 아린 추억들을
냉정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의 독백을 아직도 나는 잊지 못하고 있다.
"기적 같은 건 쉽게 일어나지 않아.
우리들에게 일어난 기적은 단지
네가 혼자서 기다려 주었다는 거야.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너에게 난 뭐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가슴속의 빈 공간을 채울수 있을까.
나는 과거를 뒤돌아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지 않으면 안돼.
아오이.
너의 고독한 눈동자에
다시 한번 나를 찾을 수 있게 된다면
그 때..
나는...
너를... "
내가 준세라면... 나는 그 십년 동안의 모진 상처를 안고서도 아오이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
내일 서점에 들어 오랜만에 이 연애소설을 읽어 봐야겠다.
이와이 수운지의 러브레터 이래로 좋았던 가슴 아린 영화..
ps 여주인공이 진혜림이었는데 장양은 참 못나게도 나왔다고 투덜댄다.
사실 그런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 배역에 너무 잘 어울린다는.. 그리고 그녀는 아름답다.
아오이에 가장 근접한... 그 모습을 연기에 잘 스며들게 하는 그녀의 내면이 너무 아름다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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