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ere Soldiers.

영화감상평

We Were Soldiers.

1 치우천황 1 1948 0
실은 그렇다.

하나의 전쟁을 두고 그것을 기록하는 승리자와 배패자의 시각은 확연히 다를 것이기에 과거를 반추하는 자는 얼마든지 휴머니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미국이 철저히 자존심을 구긴 전쟁으로 남기는 했지만..

위 워 솔저스가 지금껏 만들어진 어떤 월남전 배경 영화보다 각자 개인의 구슬픈 사연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관심을 둘만한 소재이자 뒷맛을 개운치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존인물이라는 할 무어는 아마도 월남전이 차츰 잊혀가는 시점에서 자신이 있었던 상황을 차분히 기록하고 싶었을 것이다.

적어도 자신들을 사지로 내몬 위정자들과는 다른, 이 짓거리를 왜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픈 욕구가 있을태니까,,

위 워 솔저스는 지난 1965년 11월14일 베트남 아이드랑 계곡 엑스레이 지역에서 벌어졌던 미군과 월맹군 사이의 72시간에 걸친 전투를 다룬 영화다.

이 점은 블랙호크 다운하고 비슷한 설정인데 이러한 사면초가의 위기에 닥친 자들이 살아남는지 여부에 대해 모든 것을 할애하기 때문에 이에 제반되는 정치적 배경은 도외시하고 있다.

즉, 외부와 연결된 개연성의 끈은 실종되고 오직 하나의 무대 안에서 아와 피아간의 악전고투만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싸움 안에서 처음에는 명확히 적으로 규정되던 월맹군은 차츰 경계선이 허물어진다.

비록 그들도 피가 돌고 가족이 있는 사람이었구나 정도의 인식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베트남 근처에도 가지않고 미국캘리포니아 근교에서 베트남 현지에서 풀을 뽑아다 찍었다는데 그럼에도 비쥬얼은 쓸만한 편이다.

고립된 상황에서 죽어가는 병사의 모습이나 그야말로 사람 수로 밀어부치는 월맹군들은 매우 실감이 난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 시체의 산이 되어 널부러져 있는 월맹군들들 보면 과연 저들의 죽음을 얼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 의문이 든다.

멜 깁슨이 분한 할 무어는 영화의 메시지와는 무관하게 혹은 근접하게 영웅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것이 정신나간 미정부의 우익 미치광이는 아니더라도 미국에 사는 소시민들의 정서에 일견 일치할 것이라는 점에서 영웅만들기에서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튼 영화의 기술력은 쓸만하지만 내재된 사고의 치밀성은 결여된 작품인듯 하며 어떤 면에서는 과거 서부극의 전형성과 일종의 연관성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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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김영성  
먼저, 영화평이 너무 완벽한 것 같아서 경의의 뜻을 표합니다.
 
 비록 화질이 좋지 않아서 정확히 전쟁의 특수 효과는 논할수는 없으나, 저는 '디어 헌터'나 '햄버거 힐' 정도를 예상하고 봤는데, 당연한 얘기겠지만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치우천황'님의 말씀처럼 '무어'의 言行들이 전쟁터에서의  지휘관보다는 미군의 또 하나의 영웅에 대한 기록 영화처럼 여겨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