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프랑스 영화 벨파고에 대해 실망한 이후 많은 이들의 비추천과 악평속에 빠져있던 영화 비독을 보게 됬다...마이너스 기대치를 가지고 봐서 일까? 예상외로 재미나게 보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했다...
 우선 맘에든 점을 꼽자면 첫번째가 묘한 화면이다..야외신을 보여줄때 마치 유화를보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특히 하늘이)...음..말로 표현하기 힘들고..뭐랄까..음..묘한 부조화?..뭔가 수작을 부린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어쨌거나 시각적으로 매우 독특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두번째는 멋진 악당이 나온다는 거다....한마디로 거울가면이라는 캐릭터 디자인이 아주 맘에 든다는 얘기다...고풍스러우면서도 심플하다고나 할까...미국식 영웅인 슈퍼맨,배트맨,스파이더맨 등을 보라...얼마나 천박시러운 복장인가...가슴팍에 그림이나 글자는 왜 쑤셔넣는가..꼴사납게시리...(미국식캐릭터 중에는 스펀이 젤 맘에든다)...게다가 진정한 악을 실천하는 악의사도라는 멋진 역할이다(세계정복따위의 유치찬란한 목적은 정의의 관점에서 보는 악이다..내가 생각하는 악이란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지 하고픈거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세번째는 특수효과다...좀 어리둥절해 하실분이 많을텐데...엄청 뛰어난 특수효과로 도배했다는 말이 아니다...많지 않은 ..되려 찔끔 찔금 보여주는 특수효과지만 남용되지 않고 적시적소에 알맞게 쓰여 보기가 좋다는 말이다..(벨파고를 보셧는가? 거기서 여주인공이 유령에 빙의되어 옛날복장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형편없기 그지 없다. 비독은 장족의 발전이라 할수 있다)
 그럼 맘에 안드는 점은? 첫번째가 영화의 무장르성이다...도데체가 이 영화가 뭔 영화인지 모호하다는 말이다...액션이 제법 가미됬지만 액션영화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고 영화보기전에는 호러물이라는 인상이 짙었는데 보고나니 결코 호러물이라는 표현도 쓸수가 없다...젤 흡사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스릴러 정도일까? ..여러 장르의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한차원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되려 한차원 낮은 경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두번째는 스토리의 미약함이다..특히나 마지막의 반전은 좀 억지다..반전이란 그동안의 모든 막혀있던 스토리란 문을 열어주는 마법의 열쇠같은 것인데..많이 약했다...이해는 가지만...역시 많이 부족했다..각본을 쓴이는 딴에는 엄청난 반전영화라고 생각하며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다...(식스센스나 메멘토를 보면 그동안 보아온 모든 줄거리가 하나로 꿰이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는가... 비독은 그런 느낌을 못준다는 거고..그래서 진실이라는 완결된 퍼즐이 꿰어 맞춰졌음에도 큰 감흥을 주기 힘들었다-- 흐음, 그랬구만--정도)
 결론적으로 영화는 그냥 볼만한 정도라는 것이다...비디오가게를 이잡듯이 뒤져서 찾아서 볼만한 영화는 못된다는 거다...스릴러나 호러쪽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더 점수가 후할지도 모르겠으나 평균적으로 본다면 범작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거 같다..(일반 영화팬들은 오히려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잡설: 가짜 중국무희로 등장하는 여배우와 식탁위에서 춤추던 중국무희가 진짜 동일인(영화상이 아닌 실제로)인지 궁금하다. 눈두덩이 좀 변화시켰다고 그렇게까지 분위기가 바뀔수 있는것인지....글고 영화보기전 이미 결말부를 알고 보게됬는데 정말 다행히도 그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 약간의 놀래움을 갖으면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잘못된 정보덕에 되려 영화를 재밌게 봤지만 ...역시 아무데나 늘어놓는 스포일러는 ...쩝쩝....알아서 잘 피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