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반딧불의 묘"의 논란에 대해서

영화감상평

아래 "반딧불의 묘"의 논란에 대해서

1 Elisah.Cho 14 2314 0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니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전쟁의 참혹상을 잘 밝혀준 애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어린 등장인물로 하여금 그 고통과 쓰라림을 비전쟁세대인 우리들에게 맛보게 해 준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런데 아래 문득 글을 읽어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일본이 진주만기습으로 일어난 태평양전쟁에서 이겼다면? 과연 반딧불의 묘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나올수 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말입니다.

일본의 애니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청일전쟁이나 혹은 러일전쟁을 배경으로 나온 애니메이션보다는 태평양전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애니가 더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왜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뭐 생각하고 뭐할것도 없지만 바로 대일본제국이 질수 없다는 신념이 깨진 전쟁이 바로 태평양전쟁인 것입니다. 태양이 다스리는 나라가 어찌 지겠는가 하는 생각이 깨진 것이죠.
미국 또한 마찮가지로 진주만이나 태양의 제국과 같은 영화들을 통하여 일본의 패망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태평양전쟁을 영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하였죠. 물론 독일과의 전쟁도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일단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반딧불의 묘는 일단 자국민을 위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리고 또한 허구입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죠. 감독이 어떠한 의도로 만들건 간에 그것은 그 감독의 맘입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감독이 아닌 바로 관객들입니다. 감독의 의도가 일본은 패전국이다. 하지만 다음 전쟁에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해도 보는 사람들이 그런 의도 보다는 전쟁의 찬혹함이 이런것이구나. 라고 받아들인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어릴적에 봐 왔던(첨엔 우리나라의 순수 애니인줄 알았습니다. 마징가제트나 짱가와 같은 애니가...ㅜ.ㅜ)일본 애니들 속에서도 우리들은 항상 排日(배일)의 정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수많은 일본 애니를 보면서도 배일은 항상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감독의 의도가 어찌하든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요?

일본을 보면서 우리들은 일본을 배웁니다. 하지만 어느누구도(일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일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애니나 그들의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면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에게 배우면서도 우리들 스스로가 일본을 이기자라는 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반딧불의 묘...이 애니를 통하여 불만을 토로하신 분은 과연 이 애니를 통하여 전쟁에 대해서 무엇을 배웠는지요? 아니면 이 애니속에서 무엇을 보셨는지요?
이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만약 일본은 아직도 전쟁의 야옥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보셨다면 적극 추천할 애니가 아닐까요?
일본이 이러니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하는 메세지를 포함하구요...만약 전쟁이 이렇게 참혹하다라는 것을 보셨다면 비 전쟁세대인 우리들에게는 필요한 애니가 아닐까요?

저의 짧은 생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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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송대진  
맞는 말예요... 감독 일본 사람이니 일본 맘대로 만들수도 있고 [별도로]전쟁의 참혹함을 잘 다룬 점    의견에 동의합니다
1 이종화  
... 맞당.. 글에 흠이 없내염..
1 박민규  
정말 글 참~ 잘 읽었습니다... 일본 젊은층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이렇게 판단 한다고 하더군요~ "겉다르고 속다른 민족..." 정작 모든 일본의 문화에 빠져있으면서도... 일본이란 나라는 정말 질색하고 싫어한다는것...(물론 아닌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젠 너무 비판적인 시각이 아닌~ 마음을 오픈해야 할 때가 아닐듯...
 그런의미로 일본 영화 GO 적극 추천입니다~ 재일교포의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인데~ 정말 재밌습니다...
1 구노  
일본인....미국제품이나 미국사람이라면...굽신거리고 사죽을 못쓰는 미국의 최고의 우방 국가.....우리나라는 미국을 비판하기에 앞서...일본이라는 나라를 절대 좋아할수 없는 나라입니다..일본인 또한 한국인을 별로 안좋아하구요....절대로 좋아할수 없는 민족입니다..
1 구노  
중국인....소박하고 호탕하고..화끈하고...일본인은..쫀쫀하고..겸손떨고...겉과 속이 다른 민족..개인적으론 순수한 중국인이 좋더군요....유학가서 느낀 점이었습니다...물론....전부다 그렇지는 않지만....어디까지나...제가 만났던 분에 한에서 느낀점입니다........
1 류병삼  
반딧불의 묘는 전쟁의 희생자는 일본 자신이라고 말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태평양전쟁의 마지막을 그리면서 자신들은 희생자라고 말하고 싶은 거죠 일본내에서도 우익단체의 지지를 받았던 영화입니다
 
1 대희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일본꺼 추천은 하지맙시다.. 그냥 혼자 잼나게 본걸로 하십쇼
 
1 김우빈  
일본인은 참대단합니다..절대 굽히지 않습니다..세계전체가 일본을 씹어도 일본은 당당하고 꿋꿋합니다. 대단한나라죠.우리나라가 단일민족 어쩌구 하는데..세발의핍니다.일본은 세계의 영웅입니다.일본만화 애니 영화..등등에선 일본이 짱이고 미국은 그지입니다..한국은 그지똥이죠..우리는 몽고반점의 이유로 몽고인(징키스칸)의 후예(?)라고 하죠(후예라곤하긴 그렇지만 어떻게보면 우리조상이니)..그러나일본은 그런시시한 후예따윈안하죠..징키스칸이 자기네 후예랍니다..+_+;; 무서운놈들이죠..이런 말도안되는 소릴 일본전역에 퍼뜨리고 일본노년아찌들은 흐뭇하게 좋아하죠..
 일본은 무서운나라입니다..일본아저씨들은 더무섭습니다. 진짜 짱납니다..+_+
1 김도형  
우리나라사람이 우리는 겸손한 나라다... 다른나라를 한번도 침범한적 없는 나라다 하는것 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자신을 칭찬하는것을 비판하는 한국인은 없을것 입니다 또한
 일본인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영화나 음악을 만드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이든간에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만 정신차리면 되겠죠.. 우리는 정신못차리면서 딴나라 문화만 비꼬는건 좀 우스운것 같습니다.. 제대로 박힌 생각으로 일본의것을 받아들인다면.. 조금은 쓰더라도 몸에 좋은 약이 되지 않을까여?
 Elisah.Cho님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허접한글써서 죄송합니다..-
 
1 하리수_군  
영화는 잘 만들어졌고 흠잡을때 없어요......... 하지만 모르고 보면 그렇게 생각할꺼예요. 저두 보면서 내내 "고통받는 다른나라는 생각도 안하고 조또  피해자는 쪽바리시끼들인가? "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아무리 커도 섬은 섬이죠. 대국이 될지언정 언제나 쪽바리들이죠. 쪽바리들의 머리쏙에 대륙으로 올라오려는 똥같은 생각이 있나 봐요. 밑에님 반딧불의 묘 [절대허접애니] 라고 하셨는데 허접은 아니죠. 하지만 속에 깔린 저의는 정말 조또 허접임돠.  ..................................................................................................................................................................................................................................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영화를 보세요.
1 하리수_군  
영화는 잘 만들어졌고 흠잡을때 없어요......... 하지만 모르고 보면 그렇게 생각할꺼예요. 저두 보면서 내내 "고통받는 다른나라는 생각도 안하고 조또  피해자는 쪽바리시끼들인가? "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아무리 커도 섬은 섬이죠. 대국이 될지언정 언제나 쪽바리들이죠. 쪽바리들의 머리쏙에 대륙으로 올라오려는 똥같은 생각이 있나 봐요. 밑에님 반딧불의 묘 [절대허접애니] 라고 하셨는데 허접은 아니죠. 하지만 속에 깔린 저의는 정말 조또 허접임돠.  .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영화를 보세요.
1 배재훈  
독일의 전쟁영화들이 그리고 있는 모습들과 한번 비교를 해보시길... 최고의 영광의 순간에도 자신들이 저지른 비극의 일면과 그 무자비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본영화의 문제점은 기본적인 제작자들의 의식의 문제입니다. 그러한 문제는 일본인들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구요.
1 박윤기  
그리운 마음, 그리운 사람 
 지금 나의 모든 것을 
 국가의 안위에 맡기려 한다 
 유구한 대의에 살려고 하는 
 나는 지금 여기서 돌격을 개시한다 
 혼백의 나라에 돌아가 
 몸은 벗꽃처럼 진다하더라도 
 영원히 호국의 귀신이 되어 
 위기 때에 
 나는 번영하는 산 벗꽃이 되어 
 어머니 옆에 돌아가 피어나리 
 위 글에서 제가 좋아하는 구절은 '혼백의 나라에 돌아가.... 
 어머니 옆에 돌아가가 피어나리'라는 구절입니다. 
 위의 글은 어느 23살 난 청년이 전투를 앞에 두고 쓴 유서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가슴 한 구석 찡하더군요. 
 참으로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청년이 앞둔 전투란 세계 전쟁사에 '가미가제'란  말을 
 남긴 '진주만 습격'이었답니다. 
 위 글은 모 방송사에서 일본 문화 개방을 앞두고 방송한 일본에 대한 
 방송 중에 나온 글입니다. 그 방송에선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위 글이 인용됩니다. 
 뭔가 섬뜩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전 이 사실이 이 유서를 더 슬프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이 숭고한 유서를 나긴 청년의 죽음이 
 허무한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 애국이라고 믿었지만, 우리는 그의 죽음이 당시 
 제국주의에 열광한 군국주의자들의 싸구려 희생량이었으며, 
 그가  영웅이라 부르며 신성시 했던 사람들을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글을 좋아합니다. 
 이 글에 담긴 청년의 마음과 그 시대의 아픔과 그리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일본 색이 어우러진 일본 만화...좋아합니다. 
 그들이 그린 만화의 아름다움과 우리 나라와는 다른 세밀한 정서에 
 매혹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자란 저의 감성과 생각은 때때로 
 그들의 말하는 바에 반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위의 글 자체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비극을 읽어내는 것처럼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기지만, 그 이면에 담긴 문화적 코드라든가 
 우리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생각합니다.( 전부 유치한 것들 뿐이지만..^^) 
 그리고 스스로 자문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 생각들을 보완하기도 하고 고쳐나가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것. 그것은 끊임없이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입니다.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배척한다거나, 맞다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무엇이 바른가에 대해 묻고 또 묻고 비록 그 해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해도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것입니다. 
 싫어하는 것. 포기입니다. 
 일본 애니에서 흔히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죠. 
 "포기하면 안돼.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니까." 
       
                                      빗자루 타고 날고 싶은 할망구(신정란님) 씀.
1 만년백수  
가입한지 얼마 안되서 여기저기 들러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참 잘 읽었습니다. 반딧불의 묘는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본 영화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말을 한다는 것은 우스운데..그럼해도 그냥 흔적을 남겨봅니다.
 감독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보는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영화에 대한 무척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본의 논리로 풀어본다면, 만약 기업이 상품에 대한 적정한 책임을 무시하고 수요에 대한 공급의 측면으로 생산에 치중하고, 상품사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받아들이는 수요자에게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모순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영화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모든 예술창작물들이 창작자의 의도를 배제하고 감상하는 사람의 자율적의 생각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런지...자꾸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군요...
 제 소견으로는 여기에서 우리가 너무도 쉽게 간과하는 것은 추천의 중요성입니다. 자신이 본 영화를 추천한다는 것과 본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적는 것은 무척이나 다른 일이고, 전자는 후자보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추천과 비평을 너무도 쉽게 한다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모든 사람이 주체성과 자율성을 가질 수 있는 환상을 꿈꾸는 만년백수였습니다.
 
 아무튼 반딧불의 묘는 반드시 구해서 봐야겠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