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로서의 영화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진다. 
 
 단순한 스펙타클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냥 보여지는 풍경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 배후에 숨겨진 혹은 드러난 이야기 구조와 
 
 서사방식은 우리가 눈에 보여지는 광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에 
 
 큰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날카롭고 예민한 눈과 자기 자신에게까지 
 
 귀를 기울일줄 아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영화가 
 
 줄수 있는 즐거움중 극히 일부분만을 누리게 될것이고, 
 
 이 영화, 반지의 군주- 반지원정대는 일부 혹은 다수의 영화 관객에게 
 
 그런 감상법을 요구하는 영화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의 서사구조는 
 
 이미 반세기가 지난 판타지 소설에서 차용된 것이고 현대인의 
 
 불안하고 변덕스런 기호에는 맞지 않는 느림과 관조를 통해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볼거리로서의 영화란 과연 무엇일까?  영화란 시각적인 매체이긴 하지만 
 
 순수한 볼거리는 천대받게 되는 매체이기도 하다. 
 
 갈수록 사람들은 보다 자극적이고 깊숙한 무엇, 사회와 인간의 깊숙이에서 
 
 끄집어낸 성적이고 충동적인 가치 혹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사회적 
 
 가치의 해방에 대한 이야기를 원한다. 즉 사람들은 영화 한편에서 
 
 문학과, 종교, 철학, 집단적인 축제속에서 느낄수 있는 카타르시스까지 
 
 요구하는 것이고 이것들을 얼마나 관객의 심리와 유행감각에 맞게 
 
 포장해 내는가가 감독의 재능을 재는 척도가 된다. 
 
 그러나 그런영화는 왠만한 대가의 솜씨가 아니면  피상적이고 
 
 수박겉핥기 식이 될수 밖에 없고 정말 진지한 목소리는 관객에게 
 
 잘 들리지 않기 마련이기 때문에 엉성하고 몇가지 이슈만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허술한 영화들이 양산되는 결과를 낳고만다. 
 
 그렇기에 이런 영화, 보다 원초적인 영화라는 매체의 기능, 
 
 즉 하나의 이미지와 인상이 우리마음에 불러 일으키는 화학작용에 
 
 충실한 영화를 보는 것은  관객이 어떻게 영화를 보느냐에 따라서

 더욱 각별한 즐거움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