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봄날은 간다

영화감상평

[감상] 봄날은 간다

2 김철 9 2289 8
이전까지 많은 분들이 평이 있었기에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 보고자 한다.

봄날은 간다는 상업적인 면이 많이 배제된 결과 흑백으로 갈리는 평을 듣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영상과 감동을 주는 작품을 좋아하기에 물론 좋았다라고 말하고싶다.
그럼 무엇이...?

봄날은 지극히 계절의 흐름같이 짧게 추억이란 이름으로 사라져간다.
계절중에 봄이 상당히 짧은 반면 만물이 움트는 사계절의 처음이다. 그래서 푸르른 내음나는 모든 것들이 파릇파릇 잎새를 트며 푸르른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짧기에 아쉬움이 남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루지 못한사랑"이란 열병처럼 그 기억들이 누구나의 기억속에 그렇게 자리잡을지도 모르겠다.
큰소용돌이치는 사건이나 반전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을법한 얘기...특별할것도 없는 주제 속에 주인공들은 무덤덤히 극을 진행해 간다.
그리고 절제된 대사로해서 관객에게는 그 사이사이 많은 생각을 가질 여유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것이 누구에게는 가슴으로 읽혀지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혹자에게는 지루함의 극치로 이어질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흑백이 갈린다 할 지도...

감독의 연출속에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대사를 관객에게 던지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침묵 그리고 어떠한 행동들...그리고 침묵...관객은 극 속에서 개인적 시각으로 극속에 참여하게 된다.
계산된 연출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개인적 기억으로 유추되는 다른 생각들을....

미술관옆 동물원과 상반되는 상황들이 이러한 대서 유추된다.
미술관은 남녀주인공이 쉴새없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관객에게 다른 생각할 겨를이 주지 않으면서 감독이  의도했던 결론에 도달하고 그것을 전달함으로서 끝이난다.

하지만 봄날은 남녀 주인공이 말보다는 심리적 변화를 유추하는 개인의 판단에 맡김으로서 개개인의 생각이 달라질수 있는 듯하다..
그래서 감독은 그 의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당신은 그래서 어떤가요?라고...슬프군요 또는 짜증나네요....뭐라고 답하든 개인의 판단이지만....그래서 상업성이 많이 배제된듯 보여지기도 했다.

한번 간 그해의 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다음해..또 그다음해...그리고 그들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난 이후에도 그 봄날은 여전히 찾아올 것이다..
그냥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돌아갈 수 없는 봄날을 추억하는 기억...
말못할 그 어떤 기억을 가슴에 묻고 한번씩 꺼내보는 심정으로 이 영화는 나에게 다가왔다.

남자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인물들도 모두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인물들로 묘사됐고..아무튼 그 무거움으로 해서 끝나가는 봄날의 아쉬움처럼 여운 가득히 던져주고 끝나버렸다.

봄바람이 스쳐가고...나에겐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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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한동우  
저에겐 "봄날이간다"가 아닌 "잠들이온다" 인듯..-_-;;
1 복태  
기존의 영화들과는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틀린...정말 명작이죠.
 저도 이영화보고 가슴이 많이 쓰라렸죠.지난날의 아픔때문에...ㅜ.ㅜ
 유지태의 졸라 불쌍한연기...정말 굿이였습니다.
 근데 위에분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영화보고 졸았다는...누굴 사랑해서 이별해본적이없는...사랑의 쓰라림을 모르는 사람은 보면 진짜 재미없을듯...
 이영화가 애절한 내용으로 사람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두 아니구...
 사랑에대해 지극히 현실적인...아름다운 면만이 아닌...여튼 사랑의 아픔을 갖고계신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1 윤홍민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담긴 영화입니다
 역시.. 멜로는 우리나라 영화가 최고입니다..
 지극히.. 누구나 한번쯤에 해본직한 이야기를..
 아.. 난 아직 사랑할 준비가 않돼었어 ~
1 조재만  
이영화 보고 무언가 허 한마음에 술한잔 했다가 그만 필름 끊겨버렸네요 -_-;;;
1 이세훈  
"봄날은 간다." 사실적인가 상투적인가. 거기에 상우와 은수는 없고, 지태와 영애만 있었다. 연기는 없고 스타만 있었으니 리얼리티는 당연히 떨어지고, 주변에서 늘상 있는 그렇고 그런얘기지만 스타는 있었으니 상투적인진 않고, 그저그런 50점짜리 영화.
1 김소영  
동감
G 김재홍  
복날은 간다... --a
1 김인  
진짜 잘 만들었다는 생각 밖에 안들던데..
 상우와 은수는 없고 지태와 영애만 있다?
 너무 연기 잘 하는 거 같지 않았어요?
 나만 그런가?
 
1 최송  
비슷한 추억을 가진이들에게 그정도로 감정이입을 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영화를 봤지만 이토록 가슴에 와닿는 영화는 드물었습니다. 쓰라린 사랑의 추억을 절제된 언어와 소리라는 매개로 보듬어 주고 있는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