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s Eleven] '소더버그영화에 실망은 없다. 아직까진.'
기대 없이 온 관객을 만족시키긴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대감으로 꽉 찬 관객들을 만족시키기기란…
때로는 200%의 역량도 충분치 못할 때가 있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오션스 일레븐’을 보기 전 난 근래
느껴보지 못했던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영화가 막 끝난 지금 놀랍게도 그 기대치를 모두
채워준 소더버그의 역량에 대한 경외감만이 가득하다.
‘오션스 일레븐’이란 제목은 주인공이름인 데니얼 오션(조지 클루니)
에서 나온 말이다. 감방에서 막 나온 그는 친구 브레드 핏과 함께
라스 베가스의 카지노를 털 어마어마한 계획을 세우고 거사에 동참할
동지들을 (모두 11명) 직접 ‘스카우트’하기 시작하는데…
조지 클루니, 브래드 핏, 멧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앤디 가르시아 등의
스타파워와 함께 죠슈아 잭슨(도슨의 일기)같은 낯익은 카메오들도 보인다.
클루니와 멧 데이먼, 브래드 핏을 한 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내눈을 매우 즐겁게 했다. 특히 해가 갈수록 더해가는 클루니의
스크린을 꽉 채우는 카리스마는 브래드 핏과 멧 데이먼을 압도한다.
영화 초반 클루니와 11명의 캐릭터들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약간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치만 그 후 영화의 속도는 일사천리로 전개 된다.
그러다 영화 막판 플롯의 급커브는 ‘아하’ 소리가 나올 정도로
영리하게 만들어졌다.
전체적 내용이나 분위기로 봐서 작년에 나왔던 ‘스코어’랑
비교를 해볼 수 있는 영화다.
60년대 갱스터영화들을 연상케 하는 클래식한 분위기와 편집스타일.
(참고로 영화는 프랭크 시나트라 주연의 60년대 동명작품의 리메이크다.)
그리고 총소리 한방 나오지 않으면서 막판까지 GQ잡지같은
품위로 일관하는 영화의 스타일은 조지 클루니의 눈웃음만큼 매력적이다.
조금은 심각했던 ‘에린 브로코비치’나 ‘트래픽’과 달리 추운 겨울밤
팝콘을 씹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멋들어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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