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s.

영화감상평

The Others.

1 치우천황 2 2137 4
사람들은 흔히 자신에게 익숙한 정보가 흐트러졌을때 공포를 느끼고는 한다.

특히 고지식한 성향을 가진 인간이라면 자신의 의지로 감당이 되지않는 것에 대해서 쉽게 패닉현상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 The Others는 바로 그러한 붕괴를 다룬 영화다.

전작 OpeN Your Eyes(Vanilla Sky라는 제목으로 최근에 리메이크되었다)에서 환상과 실제를 가파르게 넘나드는 탁월한 연출기법을 드러낸 알레한드로 감독은 이번에도 인간이 믿고 의지하는 것들이 얼마나 얄팍한 것인가를 몸서리쳐지게 증명하고 있다.

기괴하고 음습한 공기가 가득한 저택에서 사는 윌슨부인은 강박증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녀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는데 모두 빛을 닿으면 안되는 이상체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택에는 모두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열고 들어온 방문을 잠그지 않고 다른 방문을 열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윌슨부인은 딱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질적 반응으로 자식들을 가르치는데 무엇보다 기독교적 보수성이 한몫을 단단히 한다.

그런 그들에게 새로운 가정부 두명과 와 정원사가 새로 들어오게 된다.

한 명은 말을 하지 못하고 나머지 두 명도 무언가 숨기는 듯 보였지만 윌슨부인은 일단 그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두 명의 자녀로부터 빅터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말을 건다는 말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무료한 아이들이 철없는 장난으로 넘겼던 윌슨 부인은 차츰 실체가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최대 미덕은 반전에 있다.

솔직히 스토리 라인을 꼼꼼히 따라간 사람이라면 추측 가능한 반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기묘한 늬앙스를 쉬이 털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윌슨부인이 가지고 있는 강박증의 실체가 너무 끔찍해서 스스로 기억에서 삭제해버린 기억이라는 점에서 마지막의 결론은 슬프기까지 하다.

The Others를 보면 금새 떠오르는 유사한 느낌의 영화가 있을 것이다.

그 영화는 생전에 자신을 규정하는 모든 자욱들을 버리지 못하는 존재의 안타까움이라면 The Others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하여 한꺼풀 벗겨내면 금새 부서져버리는 가족애로 포장된 집단이기주의를 은근히 비꼰듯 하다.

조금더 확대해석 하자면 기독교적 보수성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세력들의 허위를 꼬집은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니콜 키드먼의 연기는 먼저 개봉되었던 물랑루즈(노래도 정말 잘한다)도 그렇고 무척 매력적이다.

이혼의 아픔을 딛고난 후의 성숙함인지 한편으로는 히스테릭하고 한편으로는 애처로운 또는 강인해 보이는 다중적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곧 개봉할 듯 한데 나름대로 흡족한 시각적 경험이 되리라 본다.

근데 귀신은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라는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흐흐

(여담인데 묘하게도 Vanilla Sky에는 톰 크루즈와 지금의 연인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온다. 그걸 알았을때 니콜 키드먼의 기분이 그리 썩 유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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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김종수  
푸훗 혹시 그거 아시나요 디 아더스 제작에 톰 크루즈 이름 올라가 있는거,,, 깜닥 놀라서 먼일인가 인터넷을 디져밨더니만 오픈유어아이즈 리메이크 하면서 돈 좀 대 준거래요. 꼬이고 꼬이고 ㅡㅡ;; 니콜키드만은 알고 찍은건가 ㅡ.ㅡa
1 파치노  
톰이 니콜을 알레한드로 감독에게 소개시켜줬다는 풍문도 있더군요.. 이혼하고 나서 웬수처럼 갈라서는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죠..결혼.이혼문화가..서로에게 벗어나 독립하되 교류는 지속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