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고 비평.

영화감상평

화산고 비평.

1 치우천황 7 2092 3
학원무협판타지라는 듣도 보도 못한 장르에 속하는 화산고는 진일보한 CG기술과 와이어 액션이 없었다면 만들어지는게 절대 불가능했을 영화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벼락을 맞아서 엄청난 내공을 갖게되는 주인공이나 모든 학생에 무림고수로 이루어졌다는 화산고등학교나 영화를 자뭇 심각하게 여기는 이들에게는 마땅치 않은 설정으로 범벅을 한 탓에 영화평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어쩌면 지금껏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으며 전적으로 스토리셀링보다는 비쥬얼에 치중한 영화가 올바른(?) 평가를 받기에는 무리가 따를지도 모른다.

그럼에 따라 화산고를 기존 영화와 같은 시각으로 봐야하는지 내려지는 평가가 정당한지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를 하는게 좋을 듯 하다.

화산고의 스토리는 무척 간단명료하다.

벼락을 맞아 엄청난 내공을 가지게 된 경수는 자신도 원하지 않는 사고를 쳐서 여러 학교를 전전하고 그러다 결국 화산고까지 흘러오게 된다.

그러나 화산고는 이른바 자유방임파라는 학생들의 자율을 중시하는 교장이 가지고 있는 무예비급 사비망록을 노리는 교감(흘,주임암기파라고한다)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교감은 자신의 잔머리를 이용해 학교의 대빵이자 최고의 고수인 송학림에게 교장을 해치고 사비망록을 탈취하려 했다는 누명을 씌워 가두어 놓는다.

그리고 단순무식의 표상 무정마도 장량을 시켜 학교를 장악하게 만든다.

허나 장량 역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고 학생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진압전문 선생들을 부르게 된다.

그 선생들의 엄청난 무공과 패잡기식 교육으로 인하여 학생들은 반란을 꾀하지만 압도적인 힘에 굴복하고 만다.

검도부 주장 빙옥 유채이는 외로운 싸움을 펼치다 경수의 놀라운 내공을 목격하고 그에게 희망을 걸지만 이번만은 학교에서 짤릴 수 없는 경수는 제안을 뿌리친다.

그러나, 진압선생들의 두목 허준호는 경수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있던 선생이었으니 이런 악연이 있단 말인가.

허준호는 경수가 일에 끼어들까봐 내심 경계하다 그의 혈맥을 막아 내공을 전폐시키나 송학림이 도와주어 다시 무공을 찾게 된다, 흐음 그리고..

그다음이야 당연히 교감일파와 진압전문 선생들과 한판 붙고 아작을 내는 것이다.

스토리야 익히 보아온 3류 무협영화나 학원액션만화에서 보아온 내용이라 시나리오작가 양반이 굳이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어보인다.

사실 철저하게 보여주기 위한 요량으로 만든 영화이니 스토리에 치중한들 티도 안 날테지만 기왕 풍자적인 요소를 써먹은 만큼 좀더 밀어부치면 좋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어째 아무리 기와 기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외공은 나오지 않고 사람 날아다니고 장풍이나 쏘아대는 내공에 치중한 점이 아쉽다.

우리가 익히 보아오고 좋아했던 무협영화는 서로 치고받고 눈탱이도 멍이 드는 즉 초식이 어쩌고 하는 아기자기한 리액션의 세계다.

그러던 홍콩영화가 최근에는 풍운, 중화영웅, 촉산검협전등으로 쭉 이어지면서 CG범벅이 되고 말았으며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

물론 그런 수공업적인 액션영화를 만드려면 어느정도 무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지만 영화에서 표현되는 액션을 몽땅 눈속임에 의존한다는 것은 홍콩영화의 그럴듯한 모조품을 보는 듯할 뿐이다.

어차피 관객들의 눈은 높아질만큼 높아진 마당에 별별 고생을 다해 와이어액션을 만들었다한들 별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물론 만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하기 바란다는 감독의 의도와는 다른 .. 기존의 영화문법에 익숙한 관객들의 천편일률적인 평에도 문제는 있어보이지만 말이다.

결국 결론은 그거다.

왜 어째서 굳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아무리 잘 만들어도 홍콩영화의 그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영화를 만드느냐는 것이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야 지극히 토종의 호흡이기 때문에 정체불명의 모호함도 크지만
기술적 발전을 과시하고픈 욕구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면 화산고에게 결코 큰 비중을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극장문을 나설때 기억나는 거라고는 어벙해보이는 경수의 표정과 티가 팍팍나는 CG뿐이라면 감독이 진정 표현하고 싶었던 보여주기가 과연 뭘까?

똑같이 공중에 매달려 고생을 했다해도 이안의 와호장룡이 빛나는 이유는 결코 기술에 영화의 호흡 자체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장혁을 비롯해 화산고를 찍다 초죽음이 된 배우들이 무척 불쌍할 뿐이다.

그리고 허준호의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연기 하나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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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김현우  
저는 화산고 잼있는 봤는데요 ㅡㅡ
 이런말을 쓴느 님은 이정도에 영화를 만들수 있는지 궁금할 뿐이네여
 
1 치우천황  
무척 재밌는 분이군요. 그런 영화 비평을 할 수 있는 자격은 만드는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겁니까? 당신이 재밌게 본거야 본거고 사고의 수준이 의심스럽군요.
1 무초  
김현우님 웃겼어요! 우리나라 비평가는 감독출신이던가요? 난 정말 몰랐었네♬
 진정 난 몰랐었네♬ 전 화산고 보면서 cg가 많이 늘었구나 우리나라도
 생각이 들던데, 앞으로 좋은 영화 만들 여건이 되겠구나하며 희망적인
 생각을 갖게 됬더란 말이죠. 그러나 화산고를 또 보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을
 뿐더러 추천하고 싶은 영화도 아니고요. 암튼 치우천황님 말에 대부분 공감하지만
 냉소적 말보다는 희망적인 느낌이 더 앞섭니다. 
1 정진용  
전 화산고 친구들이랑 보다 졸았어여...
 CG는 칭찬할만 합니다... 허나 내용은...
1 백수  
유명한 어느 분이 말씀하셧는데 그분 이름이 생각이 안나군요..
 
 비평은 전문가들이 하는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하는것이라면 그누가 비평을 하겟는가.
 
 이상입니다.
1 김길선  
난 화산고 두번바따 졸라 잼써서...영화를 멀 그리 따져보나 걍 보면 되지 한심한것들
1 김경헌  
돈 많구나 ? 불우 이웃이나 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