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뭔가 많은것이 아쉬운 영화!

영화감상평

A.I. 뭔가 많은것이 아쉬운 영화!

1 방창현 13 2444 6
A.I. 를 보고

나는 SF 장르를 매우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SF 에서 다루어지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상력을 좋아하기 때문이며 특히 우리의 미래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미리 보여준다는 것에 특히 매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SF를 오락위주로 밀어붙이는 심각하지 않은 SF 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류의 SF 를 좋아하느냐는 선호도의 이야기 일수도 있는데 “블레이드 러너” 나 “브라질”, “토탈리콜”등을 좋아한다는 답변을 한다면 그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심각하지 않는 SF를 다루고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하기 위하여 심하게 원작을 왜곡하는 스티븐스필버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장 환멸을 느낀 영화는 많은 분들이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는 “쥬라기공원” 입니다. 1,2 모두 소설이 보여주던 심각한 문명비판을 그저 오락물로 만들어 버렸으니 제가 좋아 할리가 있겠습니까? 그저 오락적인 면에서 즐긴다고만 하면 될까요? 차라리 인디아나존스의 단순 오락적인 것이 훨씬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스필버그가 심각한 SF 영화인 A.I. 를 만들었다고 소식을 접했을 때 별반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오락적인 SF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 심각한 영화를 만들었다면 얼마나 어색할까 싶었지요. 그러나 영화계의 거장인 스탠리 큐브릭이 상당히 깊게 관여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호기심이 발동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호기심정도는 있었는데 아내가 스필버그의 팬이라 A.I. 를 보러 가자고 졸랐습니다. 호기심도 발동했겠다… 그러자고 했지요.

영화의 줄거리는 환경파괴로 인하여 지구의 많은 부분이 물로 잠겨버린 인류의 생존수단으로서 로봇이 일상화된 미래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거의 유사한 형태로 제작되어 인간보다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지칠줄 모르고 그로 인해 인간의 많은 일자리를 대체하는 유능한 로봇이 각광받는 시대 입니다.

인간의 끝임없은 욕망은 인간을 사랑하는 로봇을 만들어 내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그 로봇은 곧 용도폐기되어 버림을 받게 되나 한번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입력된 로봇은 오직 그 한가지 기능만을 완수하기 위하여 일종의 순례를 떠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순례과정중에서 만나는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 모두가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버림받은 로봇들의 모습에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인간의 무책임한 속성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인간의 사랑을 획득하기 위한 로봇의 눈물겨운 노력은 동화로부터 그 답을 얻어 천년후 인류가 모두 멸망한 이후 우주인에 의하여 그 소원을 해결 받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몇가지 불만스러운 점과 만족스러운 점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불만스러운 점은 역시 오락 위주에서 놀던 스필버그가 갑자기 심각한 SF 영화를 만들다 보니 여기저기 엉성한 구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락적 영화에서는 그러한 엉성함이 별로 부각되지 않아서 별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굳이 지적하라면

1. 로봇이 위해를 받는 지경에 이른다고 해서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는 프로그래밍은 될리가 없습니다.
2. 질투심으로 시금치를 먹고 로봇이 기능에 이상이 오는 장면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수영장에 빠져서도 이상이 없는 로봇아닙니까?
3. 역시 질투심으로 인간과 경쟁하는 로봇의 행동 역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것이 꼭 독점적으로 표현되어야 했을까요?
4. 그 소년로봇은 상당한 고가의 로봇으로 표현되는데 분실하였을 때를 대비한 위치추적 시스템 정도는 갖춰지지 않을까요?
5. 경찰 헬기를 탈취해서 운행을 하는데 역시 그정도의 기술이 발전된 곳에서 위치추적이 안되거나 원격조정으로 기능을 정지시킬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경찰헬기로 요정상앞에서 배터리가 다 닳도록 오랜시간을 간구하는 것이 나오는데 왜 경찰헬기를 회수하지 않았을가요? 그보다 훨씬 효용성이 적은 남창로봇은 기다란 팔로서 체포 했습니다.

이런 점들이 억지라고 생각이 되면서 전반적인 감상포인트를 흐려놓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스토리의 진행에 억지가 느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부분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 로봇소년의 소원을 이루어 지게 하기위하여 외계인이 등장한점.
2. 로봇소년이 엄마를 사랑하는 표현으로 하는 행동들…
3. 로봇의 시각에서 보여준 인간의 이기심이나 무책임, 환락의 삶의 결과일지는 모르지만 인류의 멸망으로 설정한점.

등등은 전혀 예상을 뛰어 넘는 상상력의 소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마도 스탠리큐브릭이 이영화를 제작했다면 좀더 세련되고 앞뒤가 들어 맞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하여튼 메시지는 있었습니다. 어쩌면 인류는 지구의 유구한 역사속에서 그저 짧게사는 하나의 생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빙하기가 도래한 지구를 보여주는데에서 머리를 스쳤습니다.

지구는 생겨난 이후로 많은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쳤으며 그때마다 새로운 종이 생겨나고 멸종했습니다. 아마도 우리인류는 현재의 지구의 간빙기인 수천년의 기간에 이 지구에서 살도록 허락받은 하나의 생물종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어느 과학자의 주장을 이 영화는 기억나게 해주었습니다.

좋은 시나리오임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지만 뭔가 많은 것이 아쉬운 SF 영화 였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평이한 설정으로 인하여 제 아내는 많이 감동받고 눈물까지 보였군요.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겨울아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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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1 양정호  
평 잘읽었습니다. 제 경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스필버그의 대한
 경외감으로 자리에 앉아있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여. 이제
 적지않은 나이에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이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듯보면 매우 익숙한 'ET'나 '피노키오'적
 스토리지만 그 뒤에는 인간본성 깊은 곳을 건들이는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여. 스토리적 구성이나 대사, 연기, 미술 하나하나가
 근래 본 영화중 완벽에 가장 가까운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주로 극단적호평과 혹평으로 나누어지더군여.
 아마 사람들은 '스필버그'이기 때문에 항상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 수도.
 
1 -_-  
글쓴님이 지적하신 옥의 티? 아이러니한 요소들은..미래에 살아보지 못한 이유로..그려려니 생각하심 좋을것 같네요.. 그시대의 로봇은 시금치를 먹으면..망가지는 습관이 있는지도 모르죠.. -_-;; 또는 뽀빠이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조금은 의도적이라고도 할수 있지 않을까요..
1 이권수  
평 잘 보았읍니다. 이런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는군요. 영화를 영화답게 보지 못하는것 솔직히 닮고 싶지가 않군요. 정확한것
 좋지만 영화 볼때는 안그랬으면 좀 편안한 삶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1 방창현  
이권수님의 권고는 새겨 들을만 하군요. 그것은 SF 영화는 90% 이상이 원작소설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며 제경우 거의다 이미 소설로서 접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소설과 영화는 당연히 장르가 다른데 SF 물의 경우에는 떼어놓기가 힘들지요. 거의다가 소설에 기초하여 영화가 만들어기지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SF 영화들이 만들어 지면서 부터 영화로 본것은 소설을 절대로 읽지 않습니다. 너무 비판적으로 되는거 같아서요.
1 방창현  
-_- 님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군요. 제가 보는 견지에서 SF 영화의 특징중의 하나가 과학기술에 기초한다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은 아시겠지만 논리적으로 정확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것을 주제로 다루는 SF 영화에 비논리적인 요소를 끼워 넣어서는 SF 영화의 사실감 자체가 뚝 떨어지게 됩니다. 로봇을 움직이는것이 프로그램인데 질투심에서 자기자신에게 위해가 가는 행동을 한다? ㅠ.ㅠ
1 -_-  
글쎄요..저는 주장이라기 보단..흠..정말 미래엔 어떻게 될지 모르죠..현시점에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날테니깐요.. -_-;; 그냥.. 편히 보심 될듯..
1 이성완  
이런. SF는 공상과학이라..공상을 과학적 근거로 만든 허구입니다. 먼미래와
 현재의 과학적 근거에서 조금은 모순적이고 불일치 한 점이 있죠.
 지금의 과학적 증명이 미래에선 어떨지 아무도 모르는게 아닙니까?
 사실 미래든 과거든 판타지든 결국 현재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떤 시점으로 보일려고 하는지에 대한 껍데기일 뿐이죠..
1 김성규  
외계인이 아니랍니다.... 미래형 로봇이지요.... SF영화의 여러 장치들을 현 시점의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지 않나 라고 생각되네요.... 그럴만 했겠죠....:-)
1 황철제  
불확실한 미래상은 꼭..물로..망하네요...워터월드에서도..물에 잠기니...
1 서일근  
오오... 짜증나... 님께서는 무슨 영화 보는 이유가... 트집잡는겁니까???
 짱나서 글을 못보겠네요... 성격이 삐투러진건지...ㅡ_ㅡ
1 서일근  
평을 할라면 공평하게하셔유.. 님은 한마디로 나는 큐브릭졸라 좋고~ 스필버그 열라 싫어~ 이거자나요..
 
1 김재준  
일근님에게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1 한세윤  
평 잘 읽었습니다..정말 날카로운 지적에 놀랐어요..전 그런 것들 조금씩은 의심
 스러웠지만 화려한 영상과 감동적인 스토리에 그냥 잊어버리고 영화에만
 몰두했거든요..새로운 각도에서 영화보는 법 하나 더 알게 된거 같네요..
 전 아직도 영화에 대해선 먼 것 같아요..부분적으로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