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자전거".....답답함...&...왜일까?..

영화감상평

"북경자전거".....답답함...&...왜일까?..

1 이상돈 1 2124 1
  "답답해"........."답답하군"......

  영화를 보는 내내 가졌던 감정중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자전거를 훔쳐간 '지안'과 그 친구들에게 제대로 반박조차하지 못하는 '구웨이'가
  왜그리 답답하고 바보같이 느껴지던지............맘속으로는 한 번 시원하게...따졌으면 하고
  바란적이 한두번 이 아니었죠.........예를 들면 "지안 너가 돈을 주고 샀다면 자전거를 산
  가게에가서 따져보자"라고 말이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구웨이가 그렇게 시원하게 반박을 한다면...........
  그순간 이 영화는 리얼리티를 잃게 되는거구나! 하고 말이죠.
  시골에서 상경한 어리숙한 소년이 완전히 다른세계에 와서 그것도 촌스럽고 무지하다는
  한수 꿀리는 상태에서 압도적으로 월등한 위치에 있는 그것도 다수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을
  때..과연 시원하고 논리적인 반박을 할수 있을까요?....머릿속은 하얗게 비워지고 가슴은
  쿵쾅거릴텐데...........
  시골에서 막 상경하여 북경이라는 대도시에  취직한 소년 마음속의 두려움과 화려함에의 동경
  을 세심하게 잡아낸 감독의 눈이 놀라울 정도로 날카롭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왜일까?.........

  구웨이는 왜 그렇게 자전거에 집착을 하였을까요?....또한 지안도요.....

  지안에게 자전거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이자 우정과 사랑의 매개물이었습니다...
  때문에 중요하였지요..그래서 자신의 사랑이 무너지자 구웨이에게 자전거를 양보합니다.
  하지만 구웨이는?..........................자신의 생존 도구이자...................자신과 북경이라는
  대도시를 연결해주는 인터페이스였습니다.........

  삭막하고 두렵고...하지만 그것들 보다 더 큰 대도시의 화려함에 대한 동경심을 자전거에서
  찾을려고 한것 같습니다.....자전거만 있으면 북경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을 수 있고
  자전거만 있으면 자신은 취직을 할 수 있고 .............자전거만 있으면 ......몰래 훔쳐보던
  큰 집의 여인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때문인지 자전거에 대한 구웨이의
  집착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영화에서 보면 자전거위의 구웨이의 표정과 자전거에서 내렸을
  때의 구웨이의 표정사이의 간극은 극명하게 벌어집니다....
  자전거 위의 표정은 항상 밝고 시원하고 자신감에 차있습니다..하지만 내렸을때는.....또다시
  촌스럽고 무지하고 두려워하는 구웨이 본연의 모습을 보이게 되지요...

  친척의 고물 자전거를 빌려 배달을 하다 언덕에서 고장난 그 자전거를 버리고 돌아서는...
  구웨이의 표정과 돌려버린 등뒤의 모습에서 과연 구웨이가 버리고 싶었던것은 그 고물 자전거
  인지 아님................촌스럽고 무지한 그 고물 자전거 같은 자신의 모습이었는지.......

  주인의 옷과 신발을 신어서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고 주인의 옷과신발을 내다 팔다 들통나
  결국에는 쫓겨나는 큰 집의 하녀와 자전거로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려던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루게 합니다..

  자신이 훔쳐보며 동경하던 큰 집의 여자가 하녀였다는 것을 알았을때 구웨이의 심정은 어떤 것
  이었을까요?...
  감독은 수많은 중국의 구웨이에게 그가 동경하는 북경의 모습이 그 하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요?......껍데기 뿐인 발전....그리고 그속은 하녀...그래서인지
  번화가 북경모습과 다 쓰러져 가는 일반사람들의 주거지를 미묘하게 대비시켜 카메라에 담아
  보여줍니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음에도 북경의 변두리에는 소달구지와 자동차가 함께 달리는
  우스운 모습을 연출합니다..거대한 중국 대륙중 경제발전의 혜택을 입은곳은 동부연안의 몇개
  도시에 불과하죠........얼핏 보기엔 성장이지만 파고들면 정말 소수의 사람만 혜택을 입고 있는
  ......이젠 손 쓰기엔 늦었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빈부 격차를 가진 껍데기 발전.........

..........허접한 감상이었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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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G 최정환  
북경 자전거를 안보니 이글 읽어도...
 당장 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