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악착같이(?) 모아두었던 자금으로 영화관람에 나섰다."우기는 도서관에 가서만 영화를 봐야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고,시내에 나가는 길에 영화한편 때린다는(?) 생각으로 cgv에 가게 되었다."어떤 영화를 보아야 할까?"라는 고민할 시간도  없이..친구의 선택에 화산고를 볼수 밖에 없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의 후보는 두사부일체와 화산고였는데.. 형의 권유로 두사부일체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서.아쉬움은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내가 친구를 불렀고. 친구에게 선택권을 준것을..


 화산고의 줄거를 외울정도로 tv에서 많이 보아왔었다. 그만큼 기대도 많이 했고..어느정도의 설레임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말해두고 싶다.그러나 그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는데 조금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의 크기도 윽수로(부산말로 아주 많이) 컸다.

 
 감상평을 적어보라면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싶다." 애국심이 투철한 분들은 볼수 있다"  " 장혁의 잘생긴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싶은 분들은 말리고 싶지 않다"  "시끄럽다"  "6500원이 아깝다"  영화 내내 내가 생각했던 단어들이다.. 물론 감상평에 적을것을 염두해두면서 말이다.^_^  시끄럽다라는 부분이 다른 분들은 화려한 음향이라고 말하는것 같은데..그런 소리로 한달만 들으면 귀를 잃어버릴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줄거리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저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을터이니  언급하지 않겠다.몇달만에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치고는 선택실패였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본인의 선택에 의한 실패는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위안을 삼을  순 있겠지만..그러나 친구에게 선택해라고 한것도 나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도 실패를 했다.(친구의 안목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봄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영화는 자신이 선택해서 보아야지 그나마 선택 실패를 했을때 가슴이 덜 아프다는 것.. 다음번 영화는 내가 선택에서 보아야 겠다는 것.


 화산고가 재미있다 재미없다라는 주제로 여러분들과 싸울 의도는 없다.단지 내가 느낀 그대로 글을 적을뿐이다.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건 별로 안좋아 하기 때문에 위의 의견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도 따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_^


 cgv를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두사부일체'가 눈앞을 왔다 갔다 했다.어차피 조금 지나면 영화에 대해서 기억은 나지 않을것인데.. 같은 값이면 그 당시 배꼽잡고 웃을수 있는 영화를 선택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 때문일것이다. 화산고를 보면서 3번 웃은것 같다.


 물론 이 영화를 봄으로써 나한테 좋은 점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문화생활을 영위(?) 했다는 뿌듯함. 한국영화 누적 관객율 50%에 가까이 가는것을 도와주었다는 것. 이런 것들 말이다.

 
 두서없이 애기를 했는데,아무튼 결론을 내리면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컸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화산고를 보러 갈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 밖의 날씨는 춥지만 영화관에서는 더울테니 옷을 많이 입고 가지 마라." 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등에 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을것이다.그리고 시계를 자주 보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될것이다. (땀이 나는 것은 영화의 긴장감 때문이 아니라 덥기 때문이라는 것 알죠?? )

 
  태어나서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영화를 볼때 시계를 본 건 처음인것 같다.어두워서 시계를 확실하게 보지 못해서 몇시간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두웠던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시계를 보게 되었으면 더 지겨웠을테니 말이다. 시계에 불빛이 들어오지 않은것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