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팔트로의 'Duets'**

영화감상평

**기네스 팔트로의 'Duets'**

1 양정호 0 209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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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오케’란 말의 근원이 ‘가라(가짜) 오케스트라’란 말을
듣고 일본인들의 엉뚱한 조합력에 새삼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이 가라오케는 미국에도 건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지하실에 가라오케기계가 있는 집들을 심심찮케 볼 수 있다.
이 가라오케의 묘미는 역시 마이크를 잡은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모두의 주목을 받는 스타라는 것.
비록 당신이 초라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떄 내가 본 건 조그만 컨츄리클럽
가라오케에서 일어나는 유치하고 느끼한 사랑얘기정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초라하다. 힘든 현실을 너무 벅차 하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 주위의 보통 사람들.
아마 그래서 더 내 마음을 움직였는지도.

‘Duets’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영화는 여러 캐릭터들을
보여준다.
시골 가라오케를 돌아다니며 내기노래부르기가 직업인 남자.
아버지 사랑이 그리운 딸, 흑인 폭력전과범, 절망한 세일즈맨,
삶에 찌들어 망가져버린 여자. 삶의 목표가 희미한..
조금은 무기력하게 보이는 천사표 젊은이.
그리고 마지막 절정에서 영화는 이들 모두를 큰 상금이 걸린
어느 ‘가라오케 경연 대회’로 이끈다.
상금을 받을 자는 단 한 명. 하지만 누가 1등을 했는지는
결국 밝혀지지 않는데..

팔트로의 아버지역으로 나오는 휴이 루이스라는
사람은 노래를 정말 기가 막히게 부르는데 실제로 그는
80년대 팝가수라고. 기네스 팔트로 역시 갸날픈 목소리로
기대 이상의 노래솜씨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이름.
부르스 팔트로
-바로 기네스 팔트로의 아버지이다. 잘 나가는 딸에 비해
지명도 있는 감독은 아닌데…여하튼 본인의 첫 메이저작품인
이 작품에서 딸의 덕을 톡톡히 본 셈.

작년에 개봉되었을 떄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이 작품은 흠집도 많고 스토리도 대부분 예측 가능한..
그저 그런 영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노래라는, 누구나 공감하는
매개체 덕분에 그냥 왠지 정이 가고 맘이 움직여지는 영화이다.
(혹은 이 글을 쓰는 사람의 요즘 마음 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수도)

후줄근한 포스터가 영 맘에 안들지만 힘든 삶 속에 지쳤을 때..
조금이나마 힘을 줄지도 모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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