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동의하시듯이 흑수선의 출연진 ..화려합지요.
불멸의 신사 안성기에 잘나가는 이미연에 자알생긴 이정재까지.....
뭐 배우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특히 이정재....멋집니다...제가보기엔 이정재가 태양은 없다 다음으로 멋져보였습니다...
그정도로 무난했다는 얘기죠....
안성기의 연기에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겠죠..그분은 이미 자신의 틀이 잡힌분이니..
그에반해 이미연 정말 최악입니다..평소에도 그다지 연기잘하는 배우라고 느낀적은 없지만
정말 최악의 연기가 어떤것인지 보여줍니다..뭐 교과서를 줄줄읽는 식으로 대사를 한다든가하는
초보적인 연기를 말하는게 아니라,영화에 조금도 섞여들지를 못하는 겁니다,이 사람이.
연기 얘기는 이쯤해두고....
가장 큰 문제점 ,영화의 근본적인 발상의 문제점에 대해 말해보렵니다...
무엇인고 하니..이 영화가 대체 왜 어쨰서 무엇때문에, 미스터리 구조를 견지해야했는가?
재미를 위해서겠죠...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의 미스터리 구조가 탄탄한가 하면 그건 또 절대로 아니올시다~~죠....영화는 3명의 용의자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하지만 3명의 용의자 모두가 동등하게 의심가는 인물로 묘사되지 못했고,용의자가 수사선에서 제외되는 과정도 전혀 흥미진진하지 않습니다...이렇게 되면 배창호 감독도 말했듯이 '시대를 관톨하는 순고한 사랑'이라는 영화의 또하나의 주제에 주목해봐야 되겠죠...이부분에 주목하면서 영화를 볼때 느끼게 되는것은 '참 노리고 찍었구나'라는 느낌입니다....관객이 그 느낌을 갖기를 원하며 찍은 감독의 의도가 보인다는거죠...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이 영화에서는 그것이 성공적인 연출로 뒷받침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바로 위에서 제기했던 의문이 나오는거죠...왜 미스터리 인가?
배창호 감독은 참 잘못된 선택을 한것 같아요..이처럼 허술한 미스터리 구조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끝까지 효과적으로 덮어싸고..또 감동을 줄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결과적으로는 허술한 미스터리 구조와 함께 그나마 괜찮았을지도 모를 러브스토리까지도
'동반붕괴'를 맞이하고 만것이죠.....그 증거로서 대부분의 관객이 이영화에서 화끈한 재미를 느끼지도 못하고,또 마지막에 이미연의 죽음에서 눈물을 흘리지도 않는 것을 들 수있어요...어정쩡하다는거죠......차라리 이영화를 이와이슌지의'러브레터'처럼  '순고한 사랑' 바로 그 자체가 만들어낸 미스터리 구조를 지향했다면 어쩌면 정말 성공적인 작품이 도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자잘한 점 몇가지 지적하자면.....이 영화에서 반전을 일으키는 장면이 있죠.....
바로 이미연이 콘택트 렌즈를 뺴는 장면말입니다.저만그럴지도 모르지만 그 장면이 어찌도 그리 아무 감흥을 주지 못할수가 있습니까?그장면에서야 비로소 관객은 범인이 이미연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놀라워해야 될텐데말입니다(적어도 감독의 생각에는요ㅋㅋ)..... 서울역 옥상에서 이미연이 음성변조기를 써서 전화거는장면....스크림을 3편까지나 보아버린 우리에겐 조금 낯간지러운 장면이 아닐는지....^^ 근데 라스트신을 서울역에서 촬영한것도 큰 실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왠지 되게 촌스러워 보였고,단 하나 이영화에서 멋진 장면인 초반의 대나무숲씬과 자꾸만 비교되어서
용두사미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던것이 사실입니다..

뭐 이만 횡설수설 흑수선 관람기(..라기 보다는 씹기...^^)를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