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첫발을 내딛을때 나는 전쟁이라는 생각보다는 사회와 단절, 아까운 나의 시간들이라는
생각에 많이 절망을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생활을 하면서도 역시 전쟁이라는 막연하고 비현실적인 생각보다도
군생활의 하루하루에 치이면서 살았죠.

후임병들의 여자문제
휴가복귀자들이 요즈음 새로 나오는 노래 테잎을 사가지고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제대후에 내가 무엇을 해야하나 등등
잠수함이 넘어왔을때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영화를 보면 다들 멋진 전쟁영웅과 초인간적인 그들의 모습,
비현실적인 스토리와 감동들이 판을 칩니다.

이영화 멤피스벨은 아마도 이것을 조금은 극복하지 않았나싶군요.
10대 청소년들이 1943년 여름 겪는 인간적인 두려움과 그걸 영웅시 하려는 장교,
개인적인 그들이 멋진 팀이 되는 모습들...
그들이 스포츠와 여자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후에 자신들의 삶을 생각하는 것들...
아마도 이런점에서 나는 많은 공감을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바라볼때 아마도 그 영화의 생각과 감동은 내자신이 처한 상황에따라
기준이 마련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예전에 이 영화를 볼때는 그냥 감동과 휴머니스트적인 점이 좋았지만
지금 옛향수를 그리며 보니 또다른 느낌들이 몰려오는군요.
그시절 내가 고민하던 그 많은 생각과 상상들....
그리고 그때 저와 함께한 전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