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와호장룡에 대한 잡담

영화감상평

다시 보는 와호장룡에 대한 잡담

1 권기덕 4 2692 3
이번으로 세번째 보게 되었다. 볼때마다 그 매력이 더욱 진해지는 듯...

몇가지 잡담을 하자면... 처음 리무바이 역에는 이연걸, 용 역에는 서기를 캐스팅할 계획이었으나 주윤발, 장지이로 바뀌었다고... 그리고 주윤발이 무술연기에 약한 탓에 각본에서 무술씬을 많이 줄였다고 한다.(영화에서도 경지에 이른 리무바이의 무공이 조금 어설프긴 하다) 고난이도의 와이어 액션 씬 탓에 배우들이 무척 고생을 했고, 특히 장지이는 촬영 내내 멀미에 시달렸다고^^*...

이번에 보면서 느낀 것은 이 작품이 정작 중국에서는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실패한 이유에 관한 것인데... 해외에서 주로 활동을 한 이안 감독은 세계에 중국문화의 미를 소개하는 관점에서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따라서 세계는 열광하여도 당사자인 중국인들로서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듯...) 호흡은 지나치게 깊고 느리며, 극영화에서의 액션의 장점도 경극분위기를 응용한 중국적인 미를 내세운 탓에 트레이드-오프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Couuching Tiger, Hidden Dragon... 누운 호랑이와 숨은 용...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뜻이라는데... "와호장룡"에서 느껴지는 극전체의 분위기는... 동양적인 인생관에 버무려진 용(장지이)의 성장드라마랄까... 철없는 그녀의 동경과 심술 탓에 강호는 엉망이 되고 만다(그리 큰 스케일로 엉망이 되는 건 아니고... 리무바이와 수련이 조금 고생하고... 호는 마음 고생... 그리고, 명성을 탐한 몇몇 무림인들이 피해를 입는다) 아직까지는 마지막에 호가 '나와 함께 신장으로 돌아가자'라고 말하자 용이 다리에서 뛰어 구름 속을 나르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 10번쯤 보고 생각해보면 필~이 올려나... 강함과 자유를 동경하고, 그 자신의 어린 치기를 무기로 삼은 용이 리무바이의 죽음과 수련과 리무바이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무슨 계기가 되었는지 아직까지는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무술감독은 그 유명한 원화평인데... 처음 볼 때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명장면으로 꼽히는 와이어-액션 씬이 의외로 끊기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고, 이 점 또한 중국인들이 이 작품에 그리 만족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예를 들자면 양자경과 복면의 장지이의 대결장면과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장면인데, 경공을 비주얼하게 보여줄려는 시도였던 것 같은데... 의외로 동작이 뒤로 밀리는 장면이 많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푸른 여우가 독침을 쏘고 리무바이와 수련이 칼을 휘둘러 독침을 튕겨내고, 리무바이가 그 독침을 푸른 여우에게 다시 날려 보내는 장면은 세번이나 보면서도 너무 순식간이어서 다소 안타까웠던 듯...

이런저런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적당히 깊은 호흡과 서양적인 위트(경비담당 보가 감초 역할을 한다), 효과적인 음악과 춤을 추는 듯한 무술장면은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보게 할 것 같다.

다시 잡담을 하자면... 만약 이연결과 서기가 캐스팅이 되었다면... 일단 주윤발과 장지이 캐스팅의 장점을 생각해보자면... 주윤발이 연기한 리무바이는 이연결이 연기할 리무바이보다 그 무게감이 더하다는 것이고, 장지이가 연기한 용이 서기가 연기할 용보다 새침한(적당한 표현인지 모르겠다만)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는 것이다. (무술연기를 제외한)주윤발과 양자경(절제된 애틋한 애정표현이 돋보인다)이 안정된 무게를 실어주었다면, 장지이의 새침한 분위기가 이 영화를 떠오르게 했다고 생각된다. 만약 용 역에 서기가 캐스팅되었다면 그런 무례하며 발랄하며, 독기 서린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실제 캐스팅의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더이상 적수가 없을 정도의 리무바이의 무공이 그리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연륜에서는 뒤질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왜인지 이안 감독과는 궁합이 안 맞을 것 같다만 이 영화의 무술감독을 견자단이 맡았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신 와호장룡"이 되지 않을까^^*

*ari in the www.mils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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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박종천  
진자단 -_-? 견자단 아닌가? 저두 잘 모름
1 권기덕  
어...내가 왜 진자단이라고 썼죠? 나도 모르져^^* 수정했습니다! 감사^^* 어서 견자단의 새 영화(극장판 "정무문"이 될까요)가 나왔으면 좋겠어여^^*"특경도룡 타이거케이지"때부터 줄곧 골수팬입니당^^* 존경하옵니당!~ 견자단 행님^^*
1 윤성중  
와호장룡
1 이지우  
견자단 다리가 너무 짧아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