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부탁해◆ 고양이같은 스무살그녀들의 담담한 성장일기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스물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고양이로 치자면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고양이라고나 할까..
아니 집고양이로 덜 길들여진 상태에서 야생으로 거리로 세상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는 고양이..
불안과 혼돈, 호기심, 때로는 막연한 꿈과 대책없는 용기...
시간이 흐르고 군대에 끌려갔다오고 나이를 먹어가고..서서히 길들여진 지금의 나는?
물론 아직도 온순한 집고양이는 아닌듯하다..
밤만되면 이 지붕에서 저 지붕으로 어슬렁거리는 얼굴에 칼자국있는 도둑고양이정도? (ㅡㅡ;)
인생에 대한 알수없음은 여전하되 꿈과 용기만 서서히 사그러져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스무살 사회초년생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지만
그녀들만의 이야기같지않은 느낌은 그 까닭이다...
중산층 가정의 답답하고 구태의연한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몽상가 태희...
고부가가치인간(?)인 멋진 커리어우먼과 화려한 서울을 동경하는 공주 혜주...
유학을 꿈꾸기도 하지만 병든 조부모와 고아나 다름없이 살면서 가난과 구질구질한 일상에 치여사는 지영...
어쩌면 이방인일수도 있는 화교의 자식임에도 가장 유쾌하게 자신들의 삶을 빚어나가는 쌍둥이 비류와 온조...
여기 다섯명의 스무살 그녀들이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가득찬 고양이의 눈매를 하고서
인생이라는 알 수 없는 길에 조심스럽게 한걸음을 내딛는 그들..
젊은 여성감독 정재은의 장편 데뷔작
그녀는 여성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그녀들을 지긋이 바라다본다..
언젠가 그녀도 거쳐왔을 스무살을..
하지만 할 얘기가 많았을 것임에도...구차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단지 스무살 그녀들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담담하게 지켜볼 뿐...
마치 어떤 섣부른 이야기도 사족이라는 듯이..
고양이를부탁해는 촘촘히 잘 짜여진 그물같다..
영화의 배경설정부터...다섯아이들의 상황에 대한 섬세한 묘사..그리고 다섯 배우 아이들의 연기 역시..
영화곳곳에 스무살 여자아이들 만큼이나 참신하고 섬세한 장치들이 눈에 띤다..
카메라가 훑어내는 '인천'이라는 도시의 곳곳 풍경...
스무살아이들의 불안함과 황량함을 조용하게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공간인 듯하다..
또한 감독은 미래의 그녀들이 될 수도 있는
지영의 할머니, 태희의 엄마, 부두 작업장의 아줌마들에 대한 시선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할머니의 우물우물 총각김치를 씹는 모습은 지영의 참담함을 나타내기에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그리고 핸드폰을 통한 다섯 그녀들의 의사소통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것 역시 참신하다..
한두명도 아닌 다섯명의 주인공...
자칫 그들 모두를 붙잡으려다 영화가 파편화될 수 있음에도
감독은 이상하리만치 신기한 재주로 다섯 고양이 모두를 따로 또 같이 멋드러지게 표현해낸다
핸드폰과 고양이 티티를 통해..
흠..그러고 보니 문득 가르시아감독의 '그녀를보기만해도알수있는것'과 느낌이 통하는 듯도 하다(정확하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
고양이를부탁해가 매우 짜임새있고 완성도있는 여성영화 내지 성장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 맞지않음은 어쩔 수 없다...
맵고 짠 뭔가 강렬한 음식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너무나 은은하고 싱거운 맛이랄까..
감독이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지나치게 드라마가 부재한 느낌..
그로 인해...
다섯 그녀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더없이 설득력있고 현실적이지만
'영화'로서는 너무 담담하다 못해 ...심.심.하.다.
에피소드들을 좀더 추가해서 드라마의 굴곡을 좀더 줄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작가들은 재미만을 추구하는 관객의 세태를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관객을 울고 웃기고 분노하게 하고 영화로 끌어들이는 것 역시 온전히 영화만드는 이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있는 섬세한 시선의 여성감독의 등장은...
우리영화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는 이로서는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고양이로 치자면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고양이라고나 할까..
아니 집고양이로 덜 길들여진 상태에서 야생으로 거리로 세상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는 고양이..
불안과 혼돈, 호기심, 때로는 막연한 꿈과 대책없는 용기...
시간이 흐르고 군대에 끌려갔다오고 나이를 먹어가고..서서히 길들여진 지금의 나는?
물론 아직도 온순한 집고양이는 아닌듯하다..
밤만되면 이 지붕에서 저 지붕으로 어슬렁거리는 얼굴에 칼자국있는 도둑고양이정도? (ㅡㅡ;)
인생에 대한 알수없음은 여전하되 꿈과 용기만 서서히 사그러져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스무살 사회초년생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지만
그녀들만의 이야기같지않은 느낌은 그 까닭이다...
중산층 가정의 답답하고 구태의연한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몽상가 태희...
고부가가치인간(?)인 멋진 커리어우먼과 화려한 서울을 동경하는 공주 혜주...
유학을 꿈꾸기도 하지만 병든 조부모와 고아나 다름없이 살면서 가난과 구질구질한 일상에 치여사는 지영...
어쩌면 이방인일수도 있는 화교의 자식임에도 가장 유쾌하게 자신들의 삶을 빚어나가는 쌍둥이 비류와 온조...
여기 다섯명의 스무살 그녀들이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가득찬 고양이의 눈매를 하고서
인생이라는 알 수 없는 길에 조심스럽게 한걸음을 내딛는 그들..
젊은 여성감독 정재은의 장편 데뷔작
그녀는 여성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그녀들을 지긋이 바라다본다..
언젠가 그녀도 거쳐왔을 스무살을..
하지만 할 얘기가 많았을 것임에도...구차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단지 스무살 그녀들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담담하게 지켜볼 뿐...
마치 어떤 섣부른 이야기도 사족이라는 듯이..
고양이를부탁해는 촘촘히 잘 짜여진 그물같다..
영화의 배경설정부터...다섯아이들의 상황에 대한 섬세한 묘사..그리고 다섯 배우 아이들의 연기 역시..
영화곳곳에 스무살 여자아이들 만큼이나 참신하고 섬세한 장치들이 눈에 띤다..
카메라가 훑어내는 '인천'이라는 도시의 곳곳 풍경...
스무살아이들의 불안함과 황량함을 조용하게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공간인 듯하다..
또한 감독은 미래의 그녀들이 될 수도 있는
지영의 할머니, 태희의 엄마, 부두 작업장의 아줌마들에 대한 시선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할머니의 우물우물 총각김치를 씹는 모습은 지영의 참담함을 나타내기에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그리고 핸드폰을 통한 다섯 그녀들의 의사소통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것 역시 참신하다..
한두명도 아닌 다섯명의 주인공...
자칫 그들 모두를 붙잡으려다 영화가 파편화될 수 있음에도
감독은 이상하리만치 신기한 재주로 다섯 고양이 모두를 따로 또 같이 멋드러지게 표현해낸다
핸드폰과 고양이 티티를 통해..
흠..그러고 보니 문득 가르시아감독의 '그녀를보기만해도알수있는것'과 느낌이 통하는 듯도 하다(정확하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
고양이를부탁해가 매우 짜임새있고 완성도있는 여성영화 내지 성장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 맞지않음은 어쩔 수 없다...
맵고 짠 뭔가 강렬한 음식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너무나 은은하고 싱거운 맛이랄까..
감독이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지나치게 드라마가 부재한 느낌..
그로 인해...
다섯 그녀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더없이 설득력있고 현실적이지만
'영화'로서는 너무 담담하다 못해 ...심.심.하.다.
에피소드들을 좀더 추가해서 드라마의 굴곡을 좀더 줄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작가들은 재미만을 추구하는 관객의 세태를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관객을 울고 웃기고 분노하게 하고 영화로 끌어들이는 것 역시 온전히 영화만드는 이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있는 섬세한 시선의 여성감독의 등장은...
우리영화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는 이로서는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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