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말레나...도대체 왜 추천들을 하셨는지...????

영화감상평

[re] 말레나...도대체 왜 추천들을 하셨는지...????

1 이혜화 0 2589 4

전쟁 중에 나라에 충성하고,
가정을 잘 지키며 열심히 순결하게 살자...
뭐 그런 것을 얘기하는 영화는 아니잖아요.
또 영화란 것이 그런 것을 얘기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구요.

영화는 도덕책이 아닙니다!

돌고 도는 이 세상에
창녀가 뭐가 그리 나쁜가요?
인생은 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죠.

나라 팔면서 몸 팔았다고요?
전쟁, 패전, 굴욕이 어찌 말레나 탓이겠습니까?
물론 잘 한 일은 아니겠죠.
아무리 전쟁통에 먹고 살기 힘들었어도
의지하던 이들이 다 죽었어도
보다 고고하고 우아하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데 세상살이가 그리 쉽지만은 않죠.
그저 안타깝고 연민이 느껴질 따름입니다.

영화 속에서 비웃음의 대상이 될 사람들은
위선적인 마을 사람들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매우 놀란 것이,
어찌하여 사람들이 인심이 저리도 고약할까? 하는 점이었는데요,
영화 말미에 보면 결국 전쟁이 끝나고 나니
입방아 찧고 휩쓸리던 평범한 마을 사람들은
말레나와 다시 어울리게 되더군요.(끝부분 말레나가 시장에 간 장면)
결국 모든 것은 전쟁, 그 어려운 시절 때문이었습니다.

허접스레 마구 적어보았는데요,
뭐 이런 것도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는 아니겠죠.
이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성장영화 아니겠습니까?
한 소년의 세상 돌아가는 꼴과 사랑에 대한
그리고 인간들의 본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깨달음과 성숙... 뭐 그런 것이 포인트겠죠.

헐리우드 영화들과는 역시 다른 점이
하나의 고정관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율배반적인 다원적 요소를 보여줌으로써
만화경 같은 세상을 보다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유럽 영화의 미덕인 것 같습니다.
딱히 이것이다라는 해답을 주지 않는
(사실 그런 해답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유치한 거지만요)
보다 울림이 큰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아버지가 아들의 성장통을 치유하기 위해
몸소 창녀촌에 데리고 가서 응원하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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