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져."

"너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래 헤어지자."

 

살아가면서, 가슴속 사랑으로 인한 생채기 같은 아픔하나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봄날은 간다..는 그런 생채기를 아무런 포장없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아니 때로는 잔인하게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영화였다.

일로서 만난 두사람이지만, 갈대밭에서 바람소리, 눈오는 밤 눈소리와 함께

사랑을 느끼게 되고, 곧 그들에게 사랑은 열병처럼 다가온다.

사랑에 대한 불변함을 믿고 있는 남자, 상우

사랑에 대한 아픔을 알아버린 여자, 은수.

 

이 영화에서는 무공해 과일처럼 순수하게 무르익는 그들의 사랑을 풍경화처럼 정성스레 보여주었다.

강가에서, 바닷가에서, 시골길에서, 때로는 강릉가는 밤 차안..

그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굳이 사랑을 속삭이지 않아도, 그들이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 것인지..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알 수 있도록.

 

그러나, 그 뜨겁고 순수한 사랑이 변해버렸음을 알았을 때, 그에 따른 집착과 미련, 후회 그리고 아픔들을

영화는 상우의 시선으로 보여주었지만, 상우란 인물은 영화속 가상의 인물이 아닌,

내가 되고, 내 친구가 되고, 우리 주변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또하나의 상우를 만들고 있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가듯이 그렇게 사랑도 지나간다는 것을...

사랑의 상처와 함께 봄은 오고, 언제나 곁에 계시던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그렇게 봄은 지나간다는 것을..

더불어 조금씩 세월이 흐르면서 뒤돌아 볼 수 있는 내면의 깊이도 깊어진다는 것을.. 깨달아 나가며..

 

음...글쎄, 8월의 크리스마스가 조금씩, 서서히 조심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사랑이라면,

봄날은 간다..는 열병처럼 빠르게 타올랐다가 순간에 꺼져버릴 수 있는, 그 이별로 오랫동안 아픔을 간직하는 사랑에 대해 좀더 확실하게 말하고 있었다.
...

................. 중략 .................
 

" 변하지 않으리라 여겼던 것들이 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아주 열정적으로 사랑하다가 헤어지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달라진다. 젊었을 땐 실연하면 그런 느낌 겪지 않나. 그게 어떻게 바뀌는지, 나중에 돌이켜 보면 어떤 감정이 남는지 그런게 담겼으면 싶었다"

- 감독의 말 중에서.

 

 이 글은 저랑 영화를 같이 봤던 친구가 쓴 감상을 올려 놓은 것입니다.

 개인마다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제대로 볼 줄 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감독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으며 단순히 눈에 비치는 화면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도 좋지만 그 숨겨진 하나 하나의 주인공들의 대사 한마디 내 내포적 의미를
 캐치하는 것도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 분의 영화평은 좀 아쉽군요...

 물론 영화를 어덯게 보고 평가하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권리지만..
 문제는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상평을 읽고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다는 거지요..  심한 경우는 자신이 쓴  몇 줄 않되는 글에 머 저런 영화가 다 있어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영화 그 자체를 좀 진지하게 보았으면 싶습니다
 그 영화의 분위기 정도는 파악하고 최소한 영화보는 사람의 에티켓은 시놉시스 한번 정도
 읽어 보고 관람하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