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아너(Men of Honor)◆ 감동은 있으나 뭔가 아쉽다...

영화감상평

◆맨오브아너(Men of Honor)◆ 감동은 있으나 뭔가 아쉽다...

1 파치노 2 3201 1
'제리맥과이어'와 '이보다더좋을순없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쿠바 구딩 주니어...
그가 이제 묵직한 영화에서...그것도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멘옵아너에서 실존인물인 흑인최초의 해군잠수부 칼브레셔의 눈물어린 인생역정을 통해..(사실 찡~한 장면이 몇부분 있다 ㅡ.ㅡ)

흑백차별이 심하게 남아있던 1940~50년대...(모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
가난한 흑인 소작농의 아들인 칼은 '나처럼 살지 말라'는 아버지의 바램대로 세상에 인정받기 위해 미해군을 지원한다...
그런 그를 둘러싼 백인들의 온갖 편견과 음모..
흑인용 술집 백인용 술집이 따로 있던 당시에 백인들의 아성인 군대에 홀로 입대한 그의 고통이 오죽했으랴..
고된 훈련소과정을 거치고 정식해군이 되어 배에 타도 흑인에게 주어지는 일이라고는 취사병이 되어서 라면이나 끓이거나 상사의 구두닦는 따까리 정도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쿠바구딩주니어는 맨옵아너의 연기를 인정받았는지(ㅡ.ㅡ;) '진주만'에서도 역시 취사병역할로 나온다)
그 속에서 당당한 잠수부로 인정받아 성공하기위한 그의 집념과 고집..의지의 흑인....
그리고 그를 괴롭히던 악질 교관이었던 빌리(로버트 드니로),,, 나중에 싹트는 우정..

맨옵아너는 칼브레셔의 인생역정을 통해 몇가지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미국내 인종차별와 이에 대한 칼의 투쟁,,, 그리고 명예를 중시하는 꺾이지않는 남자의 신념 이랄까..
그리고 제목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이 영화는 전자보다는 후자를 더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참으로 모순투성이의 나라다..
겉으로는 자유와 박애를 외치지만..그들의 역사는 인종차별과 피의 역사였다...인디언사냥이 그랬고..흑인노예제가 그랬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과거의 일일 뿐일까?
할리우드영화에서 흑인남배우와 백인여배우의 직접적인 러브씬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키쓰정도라도?
지금도 역시 뒷골목에 넘쳐나는 흑인들이 상류층으로 가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이며...
그들이 성공하는 길이란 운동잘해서 운동선수가 되거나 춤이나 노래를 불러 연예인이 되는 길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약에 쩔거나 총에 맞아 뒷골목에서 쓰러져 가는 것 뿐.

하지만 이 영화는 말콤엑스나 허리케인카터와 같이 흑백차별을 분명하게 반대하고 흑인해방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니다..
쥔공을 둘러싼 인종차별의 편견과 그의 투쟁을 그리고 있지만..이는 한 '흑인'으로서의 투쟁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투쟁이라는 냄새가 강하다..
흑백차별문제는 그 속에서 하나의 양념정도랄까..

맨옵아너에서 주요한 포커스는 명예로운 삶, 떳떳한 삶을 살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그 의지에 대한 존경이라고나 할까..
오죽하면 제목이 '명예로운남자들(?)', '명예에죽고사는남자들(?)' 일까..쩝~

물론 맨옵아너는 충분히 감동적이다..
감동을 이끌어오기 위한 에피소드들도 충분하며, 쿠바구딩주니어와 로버트드니로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특히 로버트 드니로의 트레이드마크인 일그러진 얼굴과 비꼬는 듯한 대사는 여전히 일품이다..
칼이 역경을 극복하는 불굴의 의지는 평범한 사람인 나로서는 존경할 만큼 예사롭지 않아보이며..사람을 찡하게 만든다
결국 그들은 진짜 '군인'이며 명예에 죽고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
무조건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가 감동당하기엔(?) 왠지 씁쓸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미국방부의...아니 미국의 홍보영화같은 느낌이랄까..
'우리 미국은 예전에 인종차별도 하고 편견도 많이 가졌지만..칼같은 멋진 영혼의 소유자들은 결국 승리하고 성공하지 않느냐... 정의가 승리하도록 놔두는 이러한 포용력이 우리 미국의 힘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미국의 오만과 자만심...그게 어쩌면 제목에서 말하는 '명예' 아닐까?
감독이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역시 제3세계의 조그만 나라인 한반도의 한 사람으로서 마냥 감동할 수 만은 없는 기분나쁜 무언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주는듯이 하면서 교묘하게 치장하고 미화하는 영화는 어쩐지 얄밉다..
차라리 첨부터 환상으로 이끌던지...
영화여~ 솔직해지자~ 솔직함속에 감동이 있나니...

피에쑤) 맨옵아너의 칼이나 빌리같은 남자 만나는 여자는 고생바가지다..불굴의 의지도 좋지만..여기 나오는 여성들 넘 고생많다..쩝~ 고집쎄고..명예찾고..흘흘~ 하긴 그런 곤조랄까 그런것들이 남자로서의 매력인지도 몰게따..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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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여울  
어떤분은 진주만의 연장선이 맨오브오너라고 하더군요..음..쿠바 구딩 주니어의 모습이 비수무레해서리~~전 쿠바 구딩의 아버지에게서 더 감동을 받았답니다.*^^*
1 김대원  
좋은 영화평이네요. 저도 그렇게 느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