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士◆ 무사를 다시 평가하자!!!!!

영화감상평

◆武士◆ 무사를 다시 평가하자!!!!!

1 파치노 16 2224 2
흠.. 확실히 돈두 마니 들인 영화인 만큼 의견들이 분분하네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으신 듯..
잼없었다, 넘 잔인하다부터...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배우들 연기가 평면적이다 등등.....

흠...하지만, 하지만....

과연 무사는 그 정도밖에 안되는 영화일까요?
혹시 우리는 영화를 보기전에 이 영화는 이래야 해 하는 식의 선입견으로 가슴을 닫아놓고 들어가는건 아닌가요?
혹시 우리는 입맛이 햄버거에 길들여져 가듯이, 영화의 입맛 역시 이미 헐리우드블럭버스터에 길들여진 건 아닐까요?

무사를 보러 극장문을 들어서면서 저 역시 주관심사는 70억을 들였다는데 헐리우드블럭버스터에 얼마나 견줄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관심사였습니다.
 아마 내심 브레이브하트나 글레디에이터보다 더 잼나지는 않을지라도 어느정도만 견줄 정도만 만들었으면 한국영화니까 이해할 수 있어 하면서 더 잘하라고 박수쳐주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무사는 제 예상을 보란듯이 완전히 벗어나가더군요..

애초부터 김성수감독은 헐리우드의 역사액션물 따라잡기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비천무(흐흐 이거 할말 많지만 여기서는 그만)와 같이 홍콩무협액션물 따라잡기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헐리우드에 길든 관객의 입맛을 보기좋게 따돌리며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을 뚝심있게 끝까지 밀고 나가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도 모르게 그 색깔에 빠져들어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헐리우드의 화려함, 홍콩의 과장된 액션도 아닌 리얼리티 넘치는 액션...

이미 비트에서도 그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 바 있는 그답게 액션씬의 사실적인 영상미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더군요
물론 헐리우드나 홍콩무협액션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그러한 액션이 지루하거나 어색할 수도 있으나 저는 무사라는 영화에 딱들어맞는 영화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대륙에 덜렁 떨어져 고아와 같이 의지할 데 없는 고려무사일행의 생존과 자존을 위한 처절하고 비장미넘치는 전투.. 과장되지 않은 비장미와 처절함..
그것이 무사가 지향하는 액션씬의 목표였다고 봅니다.

다음으로..스토리면에서는...

흔히들 헐리우드고전액션물의 흥행공식은 가슴이 아리는 애절한 로맨스와 온갖 고난을 헤치는 불굴의 영웅이라고들 하지요
브레이브하트가 대표적인 예라고나 할까(아~물론 이영화 넘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무사에는 애절한 로맨스도 불굴의 영웅도 없습니다
부용공주를 둘러싼 삼각관계도 로맨스라고 하기엔 너무 미약하며...
영웅이라고 하기엔  그들은 넘 초라하고 나약해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들은 무사를 재미없어하며 스토리가 취약하다거나 배우들의 연기력에 그 탓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감독이 의도한 바가 바로 그것이었다고 봅니다..
'무사'라는 딱딱한 제목이 의도하듯이 그는 더도덜도 아닌 바로 武士 그 자체를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로맨스가 부족했다는 말보다는 로맨스가 끼어들 여유가 없었다고 보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그만큼 그들의 상황은 절박했으며 비장미가 넘쳤으니까요..
무사의 혼...
무릎꿇는 비굴함 보다는 떳떳하게 서서 죽고자 하는 무사의 정신을 보여주고자 한게 아닐까요
또한 감독은 더 나아가 무사의 정신은 신분과 계급 그리고 심지어는 성별과 아군 적군을 넘어 누구나 가질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최정이라는 장군뿐아니라 노비인 여솔, 양민인 진립..그리고 다른 천민들과 적장 람불화..토성에서의 마지막 전투에 이르러서는 아녀자와 노인들까지 모두 투혼을 불사릅니다..
브레이브하트엔 멜깁슨이...글래디에이터엔 막시무스장군이 단일영웅이라면.
무사에선 자기자신과 '우리'를 지키고자 했던 그들 모두가 작고 고결한 영웅이었던 셈이지요..

결국 무사의 정신, 혼은 칼을 들고 안들고를 떠나 인간으로서 생존과 자존에 대한 고결한 정신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현대에 사라지고 있는 무사의 혼
돈과 권력에 대한 비굴함과 자기비하 등등에 대한 경종이랄까..(넘 확대해석인가? ^^;)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꿈을 꾸기를 기대합니다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영화에선 실현되는 화려하고 웅장하고 매력있는 꿈..
하지만 무사와 같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우리의 그러한 아름다운 환상을 짓밟는 영화를 보면 영화에서까지 이래야 되느냐며 짜증을 내기도 하지요..
그러나 꿈꾸는 것도 좋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로 인해
역으로 현실의 소중한 무언가를 상기시켜내며 되새기는 것..
이것 역시 영화의 힘이라 생각합니다..어쩌면 영화의 진정한 힘일지도...

쉬리가 헐리우드흉내내기에 나서서 재미 좀 보고
비천무가 홍콩무협을 어설프게 흉내냈다면
무사는 선굵게 자기만의 길을 고집하는 한국형 블럭버스터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진정한 무사의 혼은 무엇인가를 보여준 비장미넘치는 한편의 서사시!!"..

이것이 무사를 보고난 뒤에 내린 저의 결론입니다..넘 길었져? ^^;;;

피에쑤) 넘 칭찬만 했나요? 하핫 전 칭찬할 만하다 봅니다.. 정말 은근히 잼있구 머찐 영홥니다..(아~ 비장미 넘치는거 넘 조아) 물론 영화시작후 3,40분동안 매끄럽지 못한 장면전환 등이 껄끄러웠지만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전 흥미진진했답니다..흠..근데 흥행은 좀 주춤하는 듯? 안타깝다...돈들인 만큼 뽑아야 김성수감독이 또 뚝심있게 자기색깔작품 만들텐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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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G 르노  
어떤 영화를 대하고 거기에 따른 여러가지의 접근 방법이 있는데 정현님글은 나름대로의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여 영화를 읽어주시는 군요.. 감사 아주 유익했습니다. 비교 평가란 잣대에서 평가하다 보면 나름대로의 그 영화만이 주고있는 색을 보지 못하고 폄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인 기준의 잣대란 감상자 보인의 주관적인 생각에서 가장 잘됐다하는 영화와 비교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시각이라 설... 지송 횡설수설....
1 시나브로  
흠... 역시 여기오면 여러각도로 영화를 보게 되서 같은걸 여러번 본다니깐요^^ 그런데 누구랑 보러가지 ㅡ.ㅡ;
1 이원효  
보긴했지만 돌아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돈만 아깝다는 생각뿐..
1 김재익  
좋네요..^^; 저도 갠적으로 무사를 많이 좋아합니다..
1 김재익  
위에 쓰다 모르고 엔터쳤네여..^^: 이런 쪽팔린일이.. 아.. 하던야기 계속.. 정말 님의 평가가 맘에 듭니다.. 무사가 모여주고 싶었던건 꼭 이겨버리는 영웅이 아니라 무사의 정신이라는거 말입니다. 강하면 영웅이고 진짜 무사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신다면 실망을 금치 못하실수 밖에 없으실 겁니다. . 그리고 이 무사를 싫어하시는 분은 대부분 액션이 취약하다는 평을 많이 내시는데.. 저정도면 정말 뛰어난 거 같은데요.. 고려의 무사들이 무슨 무림의 절정고수도 아닐텐데 화려한 액션을 사실상 무리라고 생각하네요 또 그들의 무사 혼들에는 모두 개인적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한쪽으로 그리고 보수적인 관념을 획일화 하여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게 안탑깝네요.. 어쨋든 무사 강추 해드립니다.. 많이 보세
1 이성호  
님께서 올리신 감상평은 정말 가슴에 남는군요 한수 배우고 싶은듯..앞으로두 좋은감상평 부탁드립니다
1 박현성  
님 정말 멋져여..^^*
1 최윤호  
음...아직 무사를 보진 못했지만.....음........고민되네..영화로 보면 몇번을 봐야 이해가 될듯하군요....위의 글을 보니..크크.. 암튼 기다렸던 영화니..내일 당장 봐야지..헤헤
1 최준필  
시각적으로는 많은(?
1 최준필  
것을 보여줄려고 애썻지만 정작 영화의 이야긴 관객에게 그무엇도 주지 못한 영화임엔 틀림없습니다. 또한 이영화가 미국의 다른나라의 블록버스터를 흉내내지 않고 독자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순간순간 적지않은 곳에서 외국영화의 모습을 많이 흉내내고있죠 . 연기또한 감독의 의도이지만 대사가 너무 현대적이여서 감동의 의미보단 무언가 이상하다 느끼게 하죠 물론 좋았던 장면도 있었지만 무사란 영화는 많은 모습에서 부족한 점을 느낍니다. 외국영화를 비교해서가 아니고 ...물론 무사란 영화를 한번쯤은 봐야할 영화라 생각하지만 그리 강추하고 싶진 않은 영화이네여 저역시 우리나라의 영화에 있어서 한번 볼필요가 있다 생각하고 본영화이구요
1 최준필  
우리나라의 영화의 발전(?)과 앞으로를 생각하면 괜찮은 영화이지만 순수히 영화 그자체 무사란 영화를 갖고 이야기하자면 부족한면이 많고 관객에게 재미나 그어떤것도 줄수 없는 영화라 생각되어집니다.
1 서정민  
감상 정말 유익했습니다 제 자신이 남들의 의견을 너무 쫏았던거는 아닌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구염 님 영화 감상평 자주좀 올려주세염 ^^ 정말 고맙습니다^^
1 이민지  
대단한 극찬이네여...전 좀 이해가 안가는 글이긴하지만.. 
1 한성배  
무사보고 남은 것? 텔레토비 같은 장면의 반복반복.....  보시다가 졸리심 푹주무시고  보면 다시 그자리에.....  영화는 별로 다만 싸우는 장면은 볼만 합니다.  중국배우인지 한국배우인지 모르지만 몽고장군은 멋있었어영....
1 오창재  
보고싶어지네요 ^^
1 김철민  
님이 쓰신 관점으로 이 영화를 봐도 재미 없던데... -_-; 장면 장면의 스토리 개연성이 넘 떨어져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