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시 감독의 "고스트 독 : The Way Of The Samurai" 를 보고 ...

영화감상평

짐 자무시 감독의 "고스트 독 : The Way Of The Samurai" 를 보고 ..…

처음엔 제목만 보고 공포 영화가 아닐까 했습니다 ... ^^

근데 주인공 이름이더군요 ... 요새 래퍼들 이름처럼 그런 류의 이름이더군요.
메맨토처럼 복잡하거나 감탄할만큼 기발하지도 않고
스토리 라인이 매끄럽거나 감동적인 것도 아닌데 ...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지더군요.

일단 저예산 인디 영화 냄새가 물씬 나더군요.

줄거리는 소년 시절 ... 죽음의 위기에서 우연히 이탈리안 갱에게 구원 받은 흑인이
그를 주군으로 삼고 사무라이의 길을 간다는 얘기인데 ...
그동안 킬러로서 활약을 했지만 ... 마지막 죽인 사람이 갱단의 일원이라
(보스의 딸과 놀아나고 있었음-_-) 죽인 거야 죽인거고 ...
갱단의 일원을 죽였으니 더 이상 살려 둘수 없다 해서 고스트 독을 제거하려 합니다.
하지만 ... 엉뚱하게 고스트 독에게 다 죽죠 ...
그 주군으로 모시던 루이 라는 갱만 살아 남는데 ...
마지막엔 그의 손에 스스로 ....

중간에 아이스크림 파는 하나 뿐인 친구 이야기도 나오고 ...
공원에서 만난 흑인 소녀 이야기도 나옵니다.
마지막 장면은 그 소녀가 고스트 독이 준 사무라이의 길 ... 이란 책을 읽는데서 끝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왜 하필 사무라이 일까? 라는 생각을 내내 했습니다.
영화 진행 중간중간 텍스트가 나오면서 사무라이의 잠언 이랄까 그런걸
주인공의 독백으로 읽습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처마 밑으로 뛰어다닌다고 젖지 않진 않는다.
차라리 젖을 것을 각오하고 당당하게 뛰어가자 ... " 라는 식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무라이의 사상과 주인공의 읊조림과 다르게
영화에 나오는 음악은 랩과 힙합이고 ... 킬러에게서 느껴지는 긴장감도 별로 없습니다.
살인이 굉장히 자연스러우며 ... 등장인물들은
주군이라 불리운 루이라는 갱을 제외하곤 모두들 담담하게 연기합니다.
갱단의 보스도 죽음 직전에 양복 단추를 채우고 단정하게 앉아서 죽죠 ....
언밸런스 한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리고 의도적인 거 같구요 ....

미국의 뒷골목 풍경을 리얼하게 보여주지만 ... 주로 주인공이 훔친 차를 타고 다닐 때
창 밖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이란 건 주의해 볼만한 부분인 거 같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현실을 리얼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신념이 보여집니다.
"악몽에서 깨어나 꿈이여서 다행이라고 하는 것 처럼 현실로 그러하다"라는 말도 나오죠 ....

그러한 주인공의 의식세계를 보여주는 것처럼 ... 현실도 좀 충격의 감도가 둔화된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눈물도 한 방울 없고, 피도 생각보다 많이 안 나옵니다. 다만 원인을 알수 없는
은은한 슬픔만이 영화 전반에 흐르더군요 ....

사무라이의 세계에 빠진 흑인청년 ... 그리고 슬램과 왠지 얼빠져 보이는 갱단 ...
이 언밸런스한 설정으로 짐 자무쉬 감독은 현실을 더욱더 몽롱하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왜 사무라이를 얘기했느냐 하는 것도 미국인의 입장에서 볼때
현실성에서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겠죠 ... 사상을 따지기 이전에 말이죠 ...

짐 자무쉬 감독이 이 영화에서 무엇을 얘기하려고 했을까요?
미국이란 나라의 비현실성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
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 다만 왠지 장자와 나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

그리고 주연으로 나오는 포레스트 휘태커 ... 아주 희한한 매력을 발산하더군요 ...
흑인 소녀로 나오는 카밀 윈부쉬 .. 라는 애도 귀엽습니다.

보신 분들 ... 생각나는대로 리플 달아 주세여 ...
전 영화를 본 사람이 100만명이면 100만개 모두 감상이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의견이던지 ... 서로 존중해야 겠지요 ... 그럼 안녕히 ... 꾸벅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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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묘연  
포레스터 휘태커와 사운드트랙때문에 꼭 보려고 한 영화인데..영화평 달아주셔서 넘 감사..!! 근데..용석님..!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한 로닌은 보셨나요..? 음...거기선 닌자가 말하자면..삶을 지탱하는 기준 내지는 가치관? 뭐..그런 걸 상실한 인간의 메타포로서 사용되는 것 같았는데...암튼..저도 함 봐야 겠네요..필히..고스트 독..!!....
4 주현욱  
  포레스터 휘태커.. 그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는 흔치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반가웠죠.. 비디오로 한번 보고는 접어놨던 영환데.. 다시금 감상을 일깨워주시는 군요..^^  다시 보고 싶네요..
1 강기훈  
어..이거 저 자막엄써서 몬보는데..한장짜리 디빅 자막어디 엄나여? 여기있는건 싱크 영 안맞던데..흑흑
1 김용석  
묘연 님 ... 설명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닌은 꼭 보겠습니다. 그리고 기훈님 ... 자막 자료실에 제가 싱크 맞는 거 올려 놨습니다 ... 다만 몇 군데 번역이 없는데가 있긴 하지만 볼만은 할겁니다 .. 그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