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에 결말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생각...

영화감상평

혹성탈출에 결말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생각...

1 박면용 9 4765 11
여러 많은 분들께서 이번 팀버튼의 혹성탈출의 결말에 대해서 글들을 써주셔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느낀 점은 사람마다 모두 다른 만큼 다양한 견해들이 있어서 저도 제 나름의 결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길...

우선 이영화에서 세세한 연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주인공이 미래로 이동을 하는구나, 과거로 이동을 하는구나 라고만 생각하시는 편이 좋을것이라는 겁니다. 제 생각이지만 팀버튼감독도 그것을 바랬기때문에 영화내내 정확한 연대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연대가 나온것은 영화초반의 모선 오베론에서의 연대 '2029년'뿐입니다. 그래서 유인원행성에 불시착할때도, 다시 빠져나올때도 연대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만 보여주지 딱떨어지는 연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떨어진 행성은 지구가 아니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오베론에 있을 당시의 연대는 2029년의 지구입니다. 거기서 더 미래로 갔는데 그렇게 지구가 미개한 행성일 수가 없을 뿐더러 모션 오베론이 추락 후에 남긴 메세지를 보면 그 행성에서는 어떠한 신호도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원작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여줌으로써 떨어진 행성이 지구라고 알려주지만 이번의 영화에서는 끝까지 지구문명의 흔적을 보여주지않음으로써 지구가 아니라 새로운 행성임을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인간문명의 발자취는 기껏해야 2000여년의 세월이 지난 오베론뿐이죠.)

그럼 가장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 주인공의 귀환한 혹성은 과연 지구이냐, 아니냐 의 문제인데...
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쓰셨던 것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행성은 '지구아닌 지구'인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서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보신다면 제 결론에 대해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껍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귀환한 행성은 최초에 떨어진 유인원 행성은 절대 아닙니다. 주인공이 최초에 떨어진 곳은 주인공의 시간으로 24??년(영화에선 계속 연도가 올라가는 것을 보여주는데 화면 마지막에 보여지던 연도는 2400년대에서 계속 올라가고 있었음.)의 행성이었는데 그 시간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갔습니다.(21??년이었으며 처음과 마찬가지로 계속 떨어지고 있었음.) 과거로 돌아갔는데 유인원들이 그렇게 발달된 문명을 가졌을리 만무하지요. 그렇다면 지구냐? 현재 지구는 호모사피엔스가 지배하는 행성이지 유인원이 지배하는 행성은 아니지요.(-_-;)
그렇다면 결론은 제 3의 행성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추락시 보여주었던 미국의 지도와 워싱턴과 같은 풍경들은 무엇이란 말인가...그래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 '지구아닌 지구'의 개념입니다. 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테드장군의 동상'에 대해서 이해하셔야 할 겁니다. 테드장군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힘의 논리에 충실한 지배계급의 전형적인 캐릭터입니다. 유인원 행성에서는 테드장군을 몰아내고 유인원과 인간이 조화롭게 사는 사회건설의 초석을 마련해주고 주인공은 떠나지만 새로이 떨어진 행성에서는 테드장군이라는 사람의 동상까지 세워져있습니다. 즉 팀버튼은 관객들에게 새로이 떨어진 행성은 모두가 조화롭게 사는 행성이 아니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행성, 즉 테드장군과 같은 사람(?)의 동상이 세워져 존경을 받는, 불평등한 사회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물론 여기서 유인원행성에서의 테드장군과 동상이 세워져있는 테드장군이 동일인물이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상으로 세워진 테드장군은 상징적인 의미인 것입니다. 관객은 테드장군이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새로이 떨어진 행성이 어떤 사회인지 단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배치한 아이템, 즉 관객만이 알 수 있는 아이템인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대충 알아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팀버튼은 지구가 평화로운, 모두가 서로 어울려 지내는 곳이 아니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테드장군과 같은 사람이 존경받는 곳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지구와 똑같은 문명을 가진 제 3의 행성을 등장시킨 것입니다.

영화를 봄에 있어서 백이면 백 모두 같은 느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누구는 논리적으로 영화를 분석하면서 보고, 누구는 순간순간의 느낌으로 영화를 볼 것입니다. 따라서 타인의 영화에 대한 다른 생각을 존중하면서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밑에 몇몇 분들께서 이 영화의 결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식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그냥 영화를 보면서 즐겨주시길...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들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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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9 김태상  
님의 말씀처럼 각자의 느낀점이 다르겠지만 '지구 아닌 지구'라는 건 좀 억지가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 씬에 나왔던 테드 동상도 '그 테드'가 아니라는 말씀인데.. 영화의 결론을 너무 깊게 생각하신 것은 아닌지..
19 김태상  
제 생각을 다른 분들에게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마지막 반전은 팀버튼의 색깔이 묻어난 그럴싸한 비논리적인 얘기였다고 생각하심 편할 것 같은데..
1 탭구  
오늘 아침에 드디어 해답을 찾았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지구는 우리가 사는 지구와 문명과 시간대가 똑같은 하지만 원숭이들이 살고 있는 '평행 지구' 였던 겁니다.  음... 이 영화는 말안돼는 시나리오를 위해 관객이 알아서 이해해야 하는게 관전 포인트가 아닐지...
1 정경훈  
으... 팀버튼 너무 실망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반전에 메리트도 없는 결말이네요. 
1 정경훈  
참고로 처음 찰턴헤스턴 나왔던 혹성탈출은 2편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TV시리즈로도 나왔죠. 저는 이걸 모두 봤기에 아는것도 있고 때론 지나친 선입견이 있을수도 있는데...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들은 과거 시리즈에 맞추면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 마지막 배경도 원작 혹성탈출2에 배경입니다.
1 kkk  
님들님들 자꾸 이영화를 혹성탈출(원작)의 리메이크작이라고들  생각하시는데 그게아닙니다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다시피 새롭게 만든 전혀다른 혹성탈출입니다.원작과 비교하지마시길
1 이승목  
아몰라몰라 팀버튼영화는 배트맨이 짱임다!!!.,,,ㅋㅋㅋ
1 김주현  
지구 아닌 지구라.. 머리 아프군요.. ^^
1 고드름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