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몇 가지 오류라고 생각되는 것들.

영화감상평

메멘토... 몇 가지 오류라고 생각되는 것들.

19 김태상 1 3738 4
영화 보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요새 들어 최고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는 단연 메멘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방금까지 4번이나 이 영화를 훑어봤습니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각본’과 ‘편집’의 승리라고 할 만큼 잘 다듬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니 말이죠.
앞뒤 아귀가 딱 들어맞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영화는 복잡한 퍼즐을 푸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단 몇 가지 짚고 넘어갈게 있는 것 같습니다.
레너드는 10분밖에 기억을 지속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환자라는 게 이 영화의 전제입니다. 자신이 쫓기거나 누구를 기다리더라도 10분이 지나면 왜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마지막 씬에서는 문신 가게 앞에 차를 세워놓고서도 왜 이리로 왔는지 기억을 되새기지 못합니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차를 모는 씬이 꽤나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게 전제되어야 하겠네요. 출발점부터 목적지까지 10분 거리에 있는 곳만 주인공은 운전을 했다고 말이죠. 그런 소소한 것까지 따지기는 뭐하지만 이 영화 구성이 말이 되려면 아마도 차로 갈 수 있는 거리로 10분 이내의 장소이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영화의 큰 오류가 아닐까요?
또 하나를 짚어내자면 주인공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사진을 펼쳐서 그가 누구인지 확인해봅니다. 그의 이름과 특징같은 것을 손수 적어놓은 것을 말이죠. 제 의문점은 레너드가 다드의 여관방에서 다드를 때려눕히고 나서, 테디가 방문하게 됩니다. 문을 열어주기 전에 그의 주머니를 뒤져서 사진을 꺼내 누구인지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게 가능할까요? 자신의 주머니 속에 사람들의 사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그가 과연 기억할 수 있었을까요? 너무나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뒤져서 테디를 확인하고는 문을 열어주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그는 옷을 벗을 때마다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 글자들을 항상 낯설게 쳐다보면서 주머니 속에 사진이 있다는 사실은 어찌 그렇게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을까요?
영화 말미에는 아내가 죽기 전에 왼쪽 가슴에 새겨진 'I've done it'이라는 문신이 보입니다. 진짜 존 G를 죽이고 나서 새긴 것입니다. 시간상으로는 가장 처음이죠. 영화를 보다보면 나탈리와 함께 거울 앞에 섰을 때 이곳에는 왜 아무 것도 새겨넣지 않았느냐고 묻습니다. 시간상으로는 훨씬 뒤죠. 아마도 그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려는 욕심에, 또한 존 G를 죽이고 나서도 또 다른 존 G를 찾으려는 욕심에 문신을 지웠다는 추정을 하게 되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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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9 19 scndtnn  로열(4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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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삶에서 정말 의미 있다.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시련을 겪을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한 번이 아닌 두 번 이상 몸소 체험해야 한다. 어둠이 그렇게 경멸할 만한 것은 아니다. - 나오미 왓츠 -

 
1 Comments
1 고드름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