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들은산으로 갔다-영화 "군도" 를보고

영화감상평

그래서 그들은산으로 갔다-영화 "군도" 를보고

1 캇보이 1 2032 0

 영화를 보기전에는 항상 설렌다. 게다가 군도의 케스팅은  상남자들의 집합터 아닌가 ! 조조임에도 거의  꽉찬 영화는 오래간만. 사람들의 기대는 서로 통하는법이다.  윤종빈 감독의 전작들을 본 사람들이면 감독이 남성의 세계를 잘 포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엔  조선을 배경으로 칼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선보였다.  감독은  배경 음악으로 이 영화의 장르를 노골적으로  증명한다^^

 

 영화 곳곳에서는  세련된 칼과 무식해 보이는(?) 칼인 듯 도끼같은 무기들이 과 의리의 세계를 보여준다. 여기 저기 배신과 ‘으리 으리’가 공존한다.  그 사이에 '가족'과 '밥'이라는  공통 분모가 존재한다.  가족과 밥은 끈끈하다.  이 둘은 멀리 떠나갈 사람도 멀리서 돌아올 사람도 한 자리에 불러 모은다. 그만큼 가족과 밥은 힘이 세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 역시 가족의 영토하에 있다.  주인공 도치(하정우 분)가 평범한 백정에서 군도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가족을 잃은 후이다. 그저 좀 더 ‘맛있는 밥’을 먹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인데, 졸지에 어마무시한 사건에 연루된다.  졸지에 나름의 캐스팅 과정(?)을 거쳐 무리에 합류한 그들은 뭉치면 백성이고, 흩어지면 도적!이라는 요상한 슬로건을 걸고 저항한다, 이들의 꿈은 소박하지만 간절하다.  가족과 함께 하루 세끼 밥먹기! 

 

 반면 도치의 원수 조윤(강동원 분)은 ‘엄친아’다. 인물에 칼솜씨에 게다가 재테크 능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가슴은 슬픔과 분노가 가득하다  . 그렇다. 그는 서자다. 그래도 그는 아비를 아비라고 부르지 못한 홍길동보다는 더 나은 상황! 한때는 적통계승의 일보직전까지 갔기 때문에 더욱 잔인해진 캐릭터!  그에게 밥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어버지의 인정이 중요하다

 

 

 어머니와 여동생과 생활했던 도치와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도치에게 누구로 부터의 인정은  '개나 줘 버리는 것'처럼 중요하지 않다.  지리산 추설의 새로운 스타로 거듭난 후 그가 하는 행동 중에 양반들이 가장 치욕스러워 하는 것은 바로 '상투 자르기'다.  그는 쓸데 없는 살생은 절대 하지 말라는 땡추(이경영 분)의 가르침 이후 양반들에게 목숨에 버금가는 상징을 자른다.  그 자신은 머리털쯤은 하나도 소중하지 않음을 완전 민머리로 보여준다.

 

 

 

 반면 조윤의 인정욕구는 드디어 '친부살해'라는 오래된 신화적 상징을 재현한다.  그는 계속된 추인을 거듭 거부하는 아버지를 실제로  살해한다. . " 자신의 신분을 바꾸기 위해 칼을 들어본 자만이 나와 싸울 자격이 있다”며 항상 비장한 그가 하는 일은 재물축적!그가 했던 민관합작 벤처의 결과로 축적된 모든것은 오로지 인정! 인정! 을 위한 것이었다

 그의 비장함은  좁은 가족의 범주에만 머물렀다.  그의 작은 슬픔은 많은 사람들을 처절하게  했고,  축적된 재물은 여러사람을 오염시킨다.      

 

 

 

 순환되지 않으면 반드시 썩는 법!   수탈과  강탈, 빼았긴 것을 찾기 위한 한판 승부.  그래서 산으로 갔던 그들의 아름다운 이상향은 다시 불태워지고,  와호장룡 버금가는 대나무 숲의 결투에서 만난 오랜 숙적!   가족을 잃은 원한의 이름으로, 아비에게 인정받지 못한  회한의 슬픔으로 , 그저 그런 이유로 그들의 칼은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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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0 flydragon  
이 영화 아무 기대 없이 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재미는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죠..전 오히려 명랑보다 이영화를 보라고 지인들에게 얘기 했는데 다들 흥행스코어에 동참하더군요...PR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