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드라 블록이 나온 영화를 봤다. 그런데 그 장르가 서스펜스 스릴러. 산드라 블록이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던 적이 많지 않았던 나한테 과연 잘 찍었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떠올랐다. 답은 역시나...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만하는 청소년기의 두 학생이 심심풀이로 저지르는 완전 범죄를 지향한 살인사건을 지역 강력반 형사인 산드라 블록이 조사하여 잡는다는 단순한 내용.

영화 초반에 이미 범인과 형사가 만나고 형사는 그들을 의심하는 구조로 나왔기에 이 영화는 범인과 형사 사이에서의 심리적 팽팽한 줄다리기가 관건인 데 너무 느슨한 구조로 되어 있다.

영문없이 산드라 블록의 개인적인 생활을 보여주는 데 많은 비중이 할애되고 범인들의 개인적 생활 역시도 많이 할애되었다. 범인과 형사간의 줄다리기는 왠지 형식적.

결국 영화의 결말은 범인들의 자기 파멸. 영화에서 주고자 한 재미가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숫자가 이 영화와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더욱 모르겠다. 아마도 Number란 의미가 숫자란 것이 아닌 듯.

산드라 블록... 그냥 가벼운 코메디나 계속 하지...

OST 중에서 "The Number Of The Beast" - Iron Mai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