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 4점]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2015)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 4점]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2015)

28 godELSA 4 2043 1

이제는 추억마저 복제하는 할리우드

평점 ★★


3편까지 나온 원작이다. 그것도 같은 설정으로. 근데 또 나온다고? 20년이 지나서 만들어지는 속편에 무언가 새로운 걸 기대하면서 보게 되지만 이제는 설정의 참신함도 없고 비중 있게 사용되는 새로운 요소도 찾아보기 힘들다. 원작에서 많이 보았던 (약간 비꼬았긴 했어도) 익숙하고 진부한 플롯들과 인간의 탐욕에 일침을 가하고 생태학적 윤리를 되새기는 메시지마저 원작과 비슷하다. 또, 안 그래도 많은 캐릭터들에 에피소드를 일일히 불어넣으려다보니 어느 한 캐릭터에 집중하지 못해 산만해졌고 각각의 에피소드에 형재애, 로맨스 등 불필요한 요소들이 섞여있어 가공되지 않은 거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갑작스런 인물의 심리 변화와 뜬금 없는 유머들은 오히려 극의 집중에 방해된다. 단순히 원작과 다른 건 공원이 개장한 것뿐이다. CG의 능력을 빌어 훨씬 정교하고 스펙터클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공룡이라도 시나리오에 의해 발목 잡힌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그에 비례하게 (시나리오 개연성의) 책임감은 커지지 못했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의 '찍어내기'처럼 이제는 과거를 찍어내기 시작한 할리우드의 퇴화의 조짐이 보인다. 참신한 아이디어보다는 과거의 영광을 갈구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할리우드, 탐욕을 꼬집으면서 탐욕에 빠지면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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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0 곰바우  
제가 영화보는 내내 아쉽다고 느껴던 점을 godELSA님께서 너무 감상평으로 잘 적어놓으셨네요..
22 박해원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관객들이 바라는 추억과 공룡쌈을 상기시켜 준 데에 대해 전 만족했는데 말이죠ㅋㅋ
더욱이 드디어 개장해 수많은 이벤트와 헤프닝을 배출해낸 것도 좋았어요.
이게 트랜스포머처럼 팬들 등쌀에 못이겨서, 또는 욕심에 단기간동안 망작 시리즈를 쭉쭉 내는 거와는
개념이 많이 달라서 많은 걸 감안하게 됐어요. 터미네이터4처럼 오마쥬와 볼거리로 성의를 표현하기도 했구요.
스토리는 솔직히 뻔한데 다른 걸로 승부하지 않으면 힘들 거 같아 택한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 저한테는 막판 랩터와 티렉스의 행동으로 하여금 와닿는 바가 컸구요ㅋㅋ
으으... 변호글이 돼 버림ㅋ 팬심이라는 게 무섭네요
9 오징어야  
예전에 1편 개봉했을때도, 엄청난 흥행과 무관하게, 좀... 뭐랄까..
이미 스필버그는 더 나올께 없나봐..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의미로 클래식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감상평 감사합니다. ^^
28 넬종완  
어제 관람했었는데 감상평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ㅎㅎ
같이 본 친구는 너무 재밌었다며 1편같은 클래식함이 좋았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땐 1편의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1편을 최대한 오마주하려고 한 노력은 가상하지만
연출스타일마저 구식 느낌이 나는 게 별로였습니다.
마치 cg만 현란한 고전영화 보는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고전영화라도 지금 보면 진부하기 마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