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으로 좁게 보지 않고 두 눈으로 넓게 보며 저격한다

평점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최근작들을 보면 드라마를 이끌어내는 솜씨가 아주 탁월하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도 실제 인물의 전쟁 영웅적인 면모보다는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하면서 전쟁을 넓게 보며 드라마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한명한명을 저격하고 사살자 수를 쌓아갈 때마다 점점 피폐해지는 인간성, 전우애라는 선으로 일어나는 살인이라는 악, 그로 인한 전쟁이 사람에게 미치는 정신적 살인을 보여주면서 영웅이라는 호칭의 이면과 아이러니를 보는 동시에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말하는 솜씨가 훌륭하다. 솜씨가 전보다 약간 무뎌지긴 했어도 노장은 아직도 건재했다. 전기 영화로도 수준 높지만 전장씬에서의 쾌감도 심장이 쿵쾅댈 만큼 스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