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팔로 '66 - 스포일러 포함

영화감상평

버팔로 '66 - 스포일러 포함

1 Happy Mondays 1 3301 0
1800020826p.jpg

빈센트 갈로에 의한, 빈센트 갈로의 영화 <버팔로 '66>

<버팔로 '66> 이란 제목을 처음 봤을때 이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1966년과 버팔로는 어떤관계가 있을까? 영화가 시작하면 1966년 버팔로에서 태어난 빌리 브라운 이라는 소년의 사진이 한장 보인다. 제목은 빌리 브라운을 나타낼 뿐 아니라 그의 인생을 뒤바꿔놓은 풋볼팀 버팔로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빌리 브라운이라고 말하는게 함축적이고 정확한 의미일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다소 진부할수 있다. 빌리 브라운이라는 아이는 66년 태어나게 되는데 그해는 버팔로 풋볼팀이 마지막으로 우승을 한 해이기도하다. 그의 어머니는 버팔로팀의 열정적인 광팬인데 그를 낳느라 우승경기를 놓쳤기 때문에 너무나 안타까워한다. 오히려 그가 태어난게 별로 반갑지 않은 눈치이다. 정상적이라고는 할수 없는 광팬인 어머니와 왠지모르게 풀이 죽은 아버지 사이에 자란 그는 그런 환경때문인지 결코 올바르게 자란것 같지는 않다.(후에 빌리가 집에 찾아와도 전혀 반갑지 않은 부모님들, 미국 가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청년이 된 빌리는 버팔로의 우승에 만달러를 걸었지만 결국 내기에서 지고 만달러를 갚지 못해 대신해서 감옥살이를 하는 신세가 된다. 부모님에게는 정부요원으로 일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감옥살이를 한 그는 출감하는 날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부인과 같이 간다고 하는데 어쩔수 없이(?) 한 여인(크리스티나 리치)를 납치(?)하여 부인행세를 시키고 고향으로 간다. 그는 또한 고향에 내려가서 버팔로팀의 풋볼선수 스캇 우즈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결심하는데 그건 만달러 잃었을때 스캇 우즈가 고의로 실수를 해서 경기를 졌고 따라서 자신의 인생도 이렇게 엉망이 되었다는 생각하에 그런 결심을 했다. 고향을 둘러본 그는 스캇우즈의 클럽을 찾아 그를 죽이기 위해 나선다.

영화는 빌리가 감옥에서 나오는 장면부터 시작을 한다. 그리고 화면 여러곳에 생기는 분할 장면들. 앞으로 영화의 화면이 결코 평범하지 않을것을 예고한다. 줄거리에서 말한 과거의 일들(감옥에서 출감하기전의 일들)은 모두 회상형식으로 보여준다. 약간은 판타지적이며 만화적으로 연출을 했는데 이러한 연출의 최고봉은 마지막 우즈의 클럽에서의 사건(?)이다. 센스있는 감각으로 마지막의 사건들을 연출하는데 말보다는 한번 보는게 나을만큼 멋지다.

빈센트 갈로가 감독/각본/주연/음악을 두루 맡아 실력을 뽐내는데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이전에 음악 미술 연기등 예술적인 끼를 보인 그는 <버팔로 '66>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앞서 말한 연출력 뿐 아니라 연기와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다. <버팔로 '66>을 보는 중에 그리고 다 보았을때도 빌리 브라운 역할을 이 정도로 잘 소화할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할 정도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준다. 다혈질적이며 매사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 등 말이다. 갈로의 어린 시절도 그리 평탄치 않았다고 들었는데 아마 <버팔로 '66>에 어느정도는 자전적 요소를 담아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한 영화에는 뮤지컬적 화면도 보이고 음악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 역시나 빈센트 갈로가 담당을 했다. 앞서 말한 스캇 우즈의 클럽에서의 장면은 흥미로운 화면뿐 아니라 주효한 음악선택으로 감정을 고조시킨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즈음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음악도 들을수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나니 비쥬얼적인 면만 강조된 영화같은데 드라마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진부한 소재에 진부한 감동으로 빠질수도 있었던 이 영화가 진실한 감동을 전해준것은 드라마의 능력이라고도 할수 있다. 까마득해보이는 엘리트의 사랑이 아닌 공감이 가는 하층민들의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이토록 더 공감을 갖게 하는것이 아닐까.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우주최강  
  이 영화 보게 된 계기가, 일본잡지 보다가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길래 도대체 뭔 영화길래, 우리나란 개봉도 안된 영환데 .. 궁금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재미는 별로 없었는데 위의 감상평은 참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