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로게이트~

영화감상평

써로게이트~

22 박해원 2 7646 0
이 영화는 편익을 추구하며 급속도로 변해가는 이 사회에 양면성을 띤 횟불 하나를 던져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겉은 비록 환하게 비추는 빛일지라도 극도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는 모습을 말이죠.
전 또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라길래 여지껏 많이 우려먹었던 '아이로봇'이나 '이글아이'
같은 로봇의 판단력 발달쪽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퀼리브리엄'에서의 자신에 대한
통제에 가깝더군요. 멋지고 화려하며 운동신경도 뛰어난, 우리의 이상을 실현시켜 놓은
기계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약물 중독자처럼 서서히 자신을 잃어갑니다. 모두 자신이 만들어
놓은 껍데기속에서 자아도취하며 살아가죠. 고로 이 사회에서는 열등감이라는 게 없고,
범죄나 자살도 사람들에게 거리가 있는 요소가 됩니다.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어서 생활하는데 그 대립관계가 이 영화의 핵심이자 여운을 내포하는 부분이죠.
저도 써로게이트라는 기계가 편리하겠다 싶으면서도 좀 깊이 생각하니까 오금이 저렸습니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의 겉모습 너머는 생각하지 않으며, 순간순간의 쾌락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본래의 자신으로 일어날 때마다 피폐해지고 나태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텐데...
그 지각마저 언젠가부터는 희미해질테고, 기계와 인간의 일체화를 더욱 당연한 것으로 간주
하며 악순환의 연속이 비치겠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 예상보다 느낀 바가 컸습니다.
영상미쪽에서는 후한 점수는 못줘도 흥미롭다라고 하고 싶은데요. 우선 등장인물 하나하나
(써로게이트)가 정말 인형같았습니다. 주름은 물론 잡티 하나 없고 아주 인공적으로 보였죠.
브루스 윌리스같은 경우는 같은 미래인 영화 '제 5원소'때가 상기되더군요. ㅎㅎ
안타까운 면을 꼽자면, 어차피 다 기계인데 조금 더 액션을 가미하면 안됐을까 싶었습니다.
너무 한두사람에게 편중되어 있는 액션이라 비주얼면으로 압도적이질 못했거든요. 그리고,
극후반부에 써로게이트 개발자의 선택은 너무 극단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창조성에 대한
우월감과 그에 따른 책임감과 위기감이 맞물렸다 한들 다 아들내미땜에 투정부리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ㅅ- 그걸 제외한다면, 자칫 지루해졌을 수도 있는 주제에 적절한 러닝타임을
택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짧고 굵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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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2 헝그리  
예전에 심즈3이란 게임을 한참 재밌게 하던 때가있었는데....한동안 잊고지내다

이영화보고 다시한번 해봤다는....ㅋㅋ
1 sungchi  
일본영화 히노키오+ 게임 세컨드라이프+ a 가 연상됩디다. 짧게 느껴졌는지 실제로 짧은지 시간이 금방가네요
괜춘한 영화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