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 이제서야 보고...

영화감상평

도그빌 이제서야 보고...

1 hoke 2 3202 0

흔히 말하는 영화불감증이라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군요.


덕분에 쓸데없는 싸구려 영화는 다 제쳐놓고 이 영화를 골라서 볼 수 있었으니까요.


처음 시작하자 마자 좀 당황스럽습니다. 9개의 챕터???


장면이 나오자 더 당황스럽습니다. 저런 세트로..?


 


선과 악의 구분을 정의하는 여러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주 참기 어려울 때 참지 못하는 것이 악이고 아주 참기 어려운데도 참아 내는 것이 선이다.


그리고 그 참는 방법과 수단을 가르쳐 주는 것이 철학이라는 거지요.


고로 인간은 원시적인 품성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서 선하여 질수 있다는


성악설을 어느 정도 수긍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유교의 영향에 의해 인간의 원초적인 선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요.


사람은 누구나 선하다는 관념으로 굳건히 온정주의를 지키며 참아야 할때 참고 사는


선하게 사는 사람들만 피해보고 눈물을 흘리는 그런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순박함 또는 정...듣기 좋은 말입니다.


흔히들 매스컴에서 시골이 다루어지면 의례히 상투적으로 나오는 말들입니다.


도시 사람들은 시골의 순박함과 정을 배워야 한다. 뭐 그런식...


하지만 6.25 전쟁 때 시골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보면 이런 무지함에 기인한


순박함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순박함은 참아야 할 때 참는 것을 모릅니다.


극단적으로 사람을 나아가게 만들죠.


도시는 군인들이 죽이지만 시골은 주민들이 서로를 죽이기 시작합니다.


한번의 폭행을 앙갚음하려다가 살인을 불러오고 하나의 죽음이


둘의 보복을 만들고 그런 식으로 마을 사람들끼리 살육전을 벌립니다.


군대가 진주해서 시체들을 보고는 적군이 있다고 수색해보지만


적군의 흔적이 없어 사람들을 추궁해보니 그냥 마을 사람들끼리


벌어진 살육전이라는 걸 알고는 경악하죠.


영화에서 그레이스역의 니콜키드만이 말을 하죠.


당장은 겁을 먹겠지만 시간이 지나 누구 하나가 먼저 시작하게 되면


곧 사람들이 따라 할 거라구요.


순박함은 참을 이유가 없을때나 사람을 선하게 만들뿐입니다.


도그빌에서는 그레이스라는 여자가 나타나기 전만해도


모두가 선하게 지냈었죠. 하지만...이 그레이스라는 여자는 착하고


말을 잘 듣기도 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였던 것입니다.게다가 약점까지


있었습니다.


한국식 온정주의와 원래 사람은 다 착하다 라는 성선설, 또는 다수가 중심의 집단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죄는 그레이스라는 여자한테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런 모습으로 마을 사람들앞에 나타난 겁니까?


하지만 영화는 다행히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네요.


상대적으로 선악을 배분하지 않습니다.


그레이스 아버지 말대로 사람은 개가 아니므로 자기행동의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나마 아쉽게 여겨지는 것은 실제 도그빌 같은 마을이 존재하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것 정도겠군요.


얼마전 시골의 마을 사람들에게 노예 역할을 해주던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오고


아직도 남도 섬에서는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여자들이 마을 사람들의 감시하에


많이들 붙잡혀 있다고 하니까요.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 이승용  
도그빌 굉장한 영화죠. 사회주의에 빗댄 영화라고도 하고 도그빌은 3부작으로 제작예정이구요, 현재 도그빌 2편까지 나온상태입니다. 그레이스와 아버지가 도그빌을 떠나는 장면부터 바로 이어집니다.아직 못보셨으면 한번 보세요, 그것도 도그빌만치 잼있습니다.
1 부두구천  
도그빌, 정말 대단한 영화죠...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저 배우들 중에 어디에 속해 있을까?라는 생각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