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스포 쬐끔)

영화감상평

2012... (스포 쬐끔)

22 박해원 0 5833 0
좋은 소제에 썩 나쁘지는 않은 스토리, 탄성이 절로 나오는 비주얼 이펙트...
사실상, 이게 다입니다. 가족애의 소중함도 여러모로 내포되어 있지만 산만한
전개로 정리가 잘 안 됐습니다. 그 결과 머리에 남는 건 참혹하고 비참한 인류
종말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언제 있을 지 모르는 참상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교훈이었죠. 하지만 관객을 압도할 만한 카리스마는 특수효과 하나로 충분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영화의 메리트인 특수효과에 대한 생각을 말하자면 감독의 역작 투모로우를
포함해서 퍼펙트 스톰, 타이타닉, 볼케이노, 얼라이브, 해운대, 일본침몰 등
재난 영화라면 다 끌어다 놓은 전개를 구사합니다. 예산 걱정따위 태양속으로-
그 압박감은 실로 실웃음을 유발할 정도였죠. 주인공이 지나가는 족족 무너져
내리는 대지와 요동치는 하늘, 게다가 이번 작품은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묘사를
어마어마하게 해놓아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 때처럼 그 상황에 갇혀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토리와 상황 전개면에선 여느 재난 영화와 다를 바 없이 사랑과 가족애였는데,
너무 극적 전개에 신경을 쓰다 보니까 저에겐 감정이 좀 경솔하게 비춰졌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많은 걸 표현하다가는 영화의 본질을 잃을까봐 그랬겠죠. 뭐...
그래도 가족들 좀 얄밉긴 했어요. ㅎㅎ (보시면 아실 듯)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싸했습니다. 요즘 대세인 2012년 지구 멸종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그랬나 봅니다. 자연의 힘 앞에 초라하고 무력하게
최후를 맞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되새기고, 긴장의 끈을 풀지 말고 살자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입장을 취할 주제지만요.
재밌었어요. 한번쯤은 보시길 추천할 영화입니다~
※DVD 나오면 코멘터리나 제작과정 보는 재미가 쏠쏠할 영화인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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