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영화감상평

심장이 뛴다.

22 박해원 0 4734 0
'세븐데이즈'의 김윤진표 자식 사랑+'심야의 FM'수준의 깊고 심오한 주제, 의미있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색깔과 연기력, 끊김없는 전개로 인해 그리 지루하지 않고 흥미있게
볼 수도 있었구요. 물론 주제 부각을 위해서 영화가 틈틈이 답답해지는 경우도, 어거지를
펼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영화에 대한 인상을 뒤바꿀 만한 요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본 영화 연기력의 본좌라면 단연 김윤진 씨인데요. 너무 뛰어난 폭풍 눈물을 보여준 만큼
감정 연기가 그쪽으로 편중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연진들이 각자 매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줘서 그때문에 감정이 한쪽으로 강하게 쏠리진 않았죠. 그만큼 시사하는 바는
더 다가오게 됐구요.
전개와 연출면에선 그리 정적의 미를 살리지도, 붕 뜨지도 않아 딱히 지루하지 않으며 방심
않고 보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은 몇몇 근엄한
장면들인데 웃음 코드인지 아닌지 구분 안갈 표현을 해놨더군요. 분명 웃을 수만은 없는데
피식대게 되고... 덕분에 무게감으로 일관하진 않았지만, 아무쪼록 좀 긴가민가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끝자락에는 그 전체적인 무게감때문에 질질 끌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경쟁 구도가 극단적으로 치닫아 가면서 영화적 허용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절정으로
가는 방법이 필사적이고 길어집니다. 차라리 러닝타임을 조금만 줄이고 약간만 더 조밀해
졌으면 스릴러답게 훨씬 스피디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캐치하기도 편했을 거 같네요.
윤리성, 도덕성과 생명 우위 인식 관념간의 대립... 결과적으로 해피 엔딩이라고만 하기는
힘들 만큼 처절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극적 장치는 많지만 여러가지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 작품 역시 극장용은 글쎄올시다지만 죽기 전에 한번은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