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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감상평 문체가 읽는이의 기분을 거슬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말투, 대화체의 문체에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안 읽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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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확실의 만화라는 장르에 대해서 상당히 관대하다는 느낌이다.
수많은 티비 에니메이션과 극장판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하다.

일본의 만화 산업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일단 원작만화가 히트를 치면, 원작의 완결여부와 관계없이 티비 시리즈 제작에 착수하고, 연재가 장기화될 경우 스폐셜이라던지 극장판을 내놓으면서 원작과 에니메이션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누린다는 수순이다.
또, 극장판으로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인기라면 드디어 실사판 드라마로 작업이 들어간다.
그보다 더한 인기랄지 혹은 장사가 된다 싶으면 실사 극장판까지 가는 거지.
그리고, 사운드 트랙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누가 티비 에니메이션 시리즈에 주제곡을 부르려고 하겠는가?
하지만, 일본에서는 내노라하는 밴드와 가수들이 기꺼이 주제곡을 부르고, 그 반응 또한 가히 폭발적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일본어가 짧은 관계로 가사는 잘 모르지만, 흥겨운 멜로디와 속도감 있는 비트로 무장한 주제곡들은 참 좋다는 느낌이었으니, 히트를 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뭐 우리나라도 예전에 '메칸더 브이' 와 '은하철도 999' 에 '타타타' 김국환씨가 주제곡을 불렀고, '영혼기병 라젠카' 에 넥스트가 주제곡을 부른적이 있긴 하지만, 순수 국내 창작 시리즈가 부족한 것과 함께 만화영화 주제곡이라며 일반 가수들이 너무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뭐 이거야 우리나라 국민 의식에 깔려 있는 만화는 유치한 것이다라는 사고방식때문일 테지만, 씁쓸한건 씁쓸한거다.

그렇다면 일본의 드라마나 영화는 어떤가?
일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항상 그네들의 기본 베이스는 만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화적인 연출이 상당하다.
한순간 만화의 컷을 연상시킬 정도로 과장된 등장인물들의 순간 리액션이라던지 만화의 공상장면을 생각나게 하는 판타지 장면들을 볼때면 그런 의구심은 점점 확신이 되어간다.
물론 그런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다.
사실 가끔 그게 통할 때도 있긴하지만, 대부분 진짜 유치하게 느껴지니까.
그런 연출 스타일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식 저변에 만화라는 매체를 자연스레 당당한 하나의 대중문화 컨텐츠로써 인식하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거다.

최근 국산 만화 영화 '아치와 씨팍' 을 본 뒤라 더욱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본의 대중문화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더 그런 부러움이 심해진다.
이번 '원피스 극장판 기계태엽성의 메카거병' 이 물론 재밌었고, 기존에 원피스 시리즈를 꾸준히 애독하고 있는 팬인지라 일종의 팬서비스 개념으로 좋아라 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사정을 생각하니 그리 맘 편하지만은 않더라는 거다.

언제나 유쾌한 루피, 소심한 우솝, 그런 우솝과 묘한 콤비를 이루는 귀여운 초파, 항상 티격태격하는 상디와 인상파 조로, 나미 누님과 로빈씨까지...원작에 없는 오리지날이라 더욱 재미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