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 다 같이 잘살아 보자.

영화감상평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 다 같이 잘살아 보자.

1 김명호 2 220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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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감독: 페르난도 마이렐레스
주연: 마테우스 나크터가엘, 세우 호르헤, 알렉산드레 로드리게즈, 레안드로 피르미노 다 호라, 필리페 하겐센

콘스탄트 가드너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터라 전에 볼까 말까 망설이다 외면해 버렸던 페르난도 감독의 전작 ‘시티 오브 갓’을 이제야 부리나케 찾아서 보게 되었다. 동명의 베스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당 영화는 출중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극찬과 더불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삐까뻔쩍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영화적 재미에 있어서도 높은 내공을 보여준다.

빈부 격차가 심각한 동네 중 한 곳인 브라질은 인신 매매, 살인, 마약 밀매 등 범죄율이 굉장히 높다. 특히 빈민촌을 중심으로 마약 밀매를 통해 형성되어 있는 갱들은 공권력 조차 손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 영화는 이런 브라질의 현실을 60, 70년대 ‘시티 오브 갓’이라는 빈민촌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양아치들의 흥망사를 실화를 바탕으로 그리고 있다. 가이리치스러운 이야기 구성과 역동적인 화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유머는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조차 망설임 없이 살인을 자행하는 그들의 일상화된 폭력이 실화라는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오면서 마냥 웃으며 보기에는 거꾸로 입은 빤스 마냥 너무도 마음이 불편하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중요치 않다. 지금도 브라질은 영화 속 70년대의 모습에서 조금도 변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의 빈민가는 여전히 지독한 가난에 찌들어 있으며 그 속의 아이들은 폭력과 살인과 마약에 그대로 노출되어 범죄와 함께 성장하고 누군가의 총에 맞아 생을 마감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빈민가 갱들을 소탕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러나 빈민가를 차단하고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오히려 갱단과 경찰의 총격전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거나 엉뚱한 사람을 체포, 사살하면서도 아무런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등 시민(정확히 빈민가 사람들)의 피해가 늘어가면서 이로 인한 빈민들의 반발만 점점 커져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난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고착화되고 대물림 되는 가난은 한 개인의 힘으로 벗어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빠져나올 수 없는 가난은 사람을 절망으로 몰아가고 절망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주 자주 그 선택은 폭력을 수반한다. 우리가 소외된 이들을 감싸 안아야 하는 건 그들의 절망을 끊어주고 희망을 심어줌으로서 폭력과 증오를 없애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다 같이 잘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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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Dark B;John  
오랜만에 글 남기시는 것 같네요? 명호님. 반가워요~
이 영화 나도 재밌게 봤는데...생생하게 살아있는 역동적인 연출이 정말 끔찍스러웠던 영화...
그나이에 벌써 그런짓을?...'앙팡 테리블' 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영화...
정말 볼만한 영화라는 느낌...
근데, 명호님 이젠 삽화 안그리나 보네요? 정말 근사했었는데 말이죠...
1 김명호  
안녕하세요. ^^ 글쓰고 그림까지 그린다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꽤 많이 걸려서요. 생업에 치이는 것도 있고 그전보다 더 게을러도 졌고.. ^^; 근데 이렇게 좋아해주시니 다시 그려야겠는데요! 핫핫~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