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살인자...

영화감상평

반가운 살인자...

22 박해원 0 6121 0
기존의 한국 코메디 추리극을 뛰어넘지 못하네요. 무게감이 없다는 게 장단점을 모두 지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심히 감성적인 전개가 나중에는 루즈하게
느껴지고 코메디는 추리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듯 보였으니...

이 영화의 강점인 코메디! 중반부의 롤로코스터같은 전개는 재밌었습니다. 유오성의 어벙하고
능청스러운 연기와 신경질적 말재간의 달인 김동욱, 또 감초같은 조연들... 그런데 그 외에는
옛날 방식의 향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음악과 슬랩스틱의 과도함에서 농담 따먹기식의 피식
유머까지 과대 포장의 이미지를 씻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굴로 웃기는 애야 뭐... 중립 ㅋㅋ

이해가 안되는 건 스토리이기도 한데요. 깐죽 경찰과 정의감 넘치는 백수간의 범인 검거전,
더 나아가 어두운 세상의 줄지 않는 범죄와 경찰의 무능... 이라고 확대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누구나 캐치할 수 있는 건데, 내세울 만한 신선함이 없더군요. 우선 "왜?" 라는
것에 대한 답이 너무 빈약합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면서 샤샤샥 전개되다가 드라마
요소를 위해 종종 장면을 끌어주고, 단서를 찾아내면 잘 활용도 못하죠. 딱히 반전도 없고,
무게는 디게 잡아대는 게 영... 마지막으로 용서하기 힘든 건 이중인격자인 듯한 범인입니다.
비오는 날마다 변하는 치밀한 뇌와 평소때의 찐따 뇌가 따로 있는 건지... 굳이 비유하자면
해리포터3 후반에서 해리 일행이라고 보면 됩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진땀을 뺐는데........
뭐 여지까지만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결정적인 스포일러다 보니...

김동욱 씨가 라디오 스타에서 영화에 대해 열을 안올렸던 이유를 알 것 같군요. 전체적으로
밋밋합니다. 코메디나 스릴러 둘중 하나에 코드를 콕 잡았으면 나았을 텐데,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 했고 부족한 부분은 포장을 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니... 부담 '살짝' 갖고 많은 걸
바라지 않고 보면 괜찮은 비디오용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딸내미... 예뻤지만 발음이 디게 씹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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