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 아주 괜찮은 스포츠 영화(약 스포)

영화감상평

국가대표 - 아주 괜찮은 스포츠 영화(약 스포)

1 hanson 0 5712 0
아 요즘 한국영화가 평작 이상의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매우 고무적이다.

주변 사람들중 국가대표를 감상하고 괜찮다는 의견이 많아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아주 흥미롭게 감상하였다.

한국영화하면 어이없는 조폭코믹, 어이없는 불륜, 공짜로 보래도 전혀 관심가지 않을 공포물..

이런 것들이 많았는데 근래에 들어 의외로 괜찮은 수준의 영화들이 나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본 사람들 평이 높은 편이었기에 기대치도 다소 높게 잡고 시작했는바

안타깝게도 영화 초반은 좀 삐그덕거리며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한 느낌이 많았다.

특히 초반에 하정우가 TV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자기 사연 말하는 장면, TV 진행자들이 거기에
과도하게 동조하며 전혀 감정적이 될 상황이 아님에도(영화상으로 사전에 그럴만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오버하는 것들 - 아주 별로였다. 성동일도 갑자기 튀어나와 하정우에게 달라 붙어 뭐라뭐라 하는데 저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왜 저러는지 제대로 설명이 되질 않은지라 어색했다. 무슨 군대문제 가지고 민원을 넣는다 어쩐다 하는 장면들도 나중에야 전후사정을 대강 알았을 뿐 영화 감상 중에는 뭔가 했었다. 성동일 딸로 나온 여자도 그닥.. 초반 등장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던 듯? 아버지한테 하인 부리듯 말하는 것도 참 어색. 뭐 그럴 만한 개연성이라든지 나중에라도 납득될만한 인물 묘사라든지 이런게 있어야 할텐데 이런 거 없다;

이런 초반 이야기 흐름의 매끄럽지 못함은 본격적으로 스키 얘기가 진행되면서 해소되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스키점프 연습 장면이나 나중 종반부에 경기 장면이나 하여간 스키 얘기 부분은 매우 훌륭하다. 갈수록 괜찮다. 마지막 경기 장면에서 다소 작위적으로 가족들 얼굴 비춰주며 감정 자극하는 측면이 없진 않았으나 그렇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극 흐름상 이해할 만한 정도였기에 나름 내 감정이 움직이는 면도 있었다.

스포츠 영화 장르라고 할 영화이므로 이런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이미 말한 것처럼 초반 서술의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극중 인물들에 대한 좀 더 세밀한 성격 설명 내지 설정이나 부여, 인물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깊게 해 줄 드라마적 요소 이런 부분이 보강되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주 아쉽다.
이런 측면에서 중간 이상만 했어도 정말 괜찮은, 두고두고 볼 만한 영화가 됐을 터인데 말이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이 정도 마무리 지으며 관객들에게 이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생생한 경기 장면, 그것도 완전 관심 밖의 종목인 스키 점프를 주된 소재로 하여 이 정도의 긴장감 넘치고 흥미로운 얘길 했다는 자체가 아~주 고무적이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높다 보니 개인적으로 느꼈던 아쉬운 점이 좀 부각되긴 했지만 그래도 분명 "국가대표"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고 장점이 많은 괜찮은 한국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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