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아이고.....

영화감상평

오스트레일리아. 아이고.....

1 hanson 2 5665 0
오스트레일리아, 이거 정말 틀에 박힌, 하나부터 열까지 예상가능한,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지루한 영화입니다.

영화 포스터 보니 남녀주인공 둘이 껴안고 있는 건지 그 포스터 딱 보고
전혀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음에도 의도와 다르게 보게 되어 버렸는데
전혀 기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범작중의 범작입니다.

한국영화는 극도로 기피하는 제 취향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평 괜찮은 과속스캔들이나 볼 걸 하는 생각이 영화 상영 중 수시로 떠오르더군요

2시간 45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 중 영화는 두개로 처참하게 완전히 잘라져 버립니다.
초반부 - 소떼 몰고 이동하는 이야기, 후반부 - 남녀 사랑얘기, 어린애와 사랑얘기
아주 이거 두개로 딱 절단됩니다.
얘기가 따로 놀아도 정도껏 놀아야지 유기적인 관계도 없고 개연성도 없고.

초반부 소떼 몰고 가는 건, 작년인가 많은 부분에서 에미상을 수상했던 HBO 미니시리즈
브로큰 트레일을 그대로 연상케 했습니다.
돈은 엄청 들인 영화가 케이블 TV 미니시리즈보다도 못한 초반부를 보여줬습니다.
브로큰 트레일이 더 재밌습니다. 찾아 보실 분은 찾아보셔도..

후반부 지지부진한 사랑얘기, 어설픈 인종갈등, 차별, 어린애 문제
진부해도 어쩌면 이토록 진부한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으로 공감가도록 사랑 얘기가 전개되지도 못하고,
인종차별 얘긴 술집에서나 어린애 관련해서 툭툭 튀어나오는데 이것도 어디선가 익히 이미 보고 들은
식상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심각하게 다루기 시작하면 무지하게 심각해질 주제임에도, 깊이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표면적인 갈등, 차별을 제시하고 - 이 제시가 적절하게 이루어 지지도 않으며,
갈등해결양상도 주목할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에 중점으로 두고 극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요,
꼬마애와의 인간적인 교류나 사랑도 곁다리요,
그럼 인종차별? 호주 원주민을 차별한 백인들 문제가 중점?
다른 걸 망쳤으면 하다못해 이 얘기라도 좀 심도있게 그럴듯하게 다뤘어야지 이건 뭐..
백화점 명품매장처럼 상품이 별 볼일 없더라고 뭐 좀 있어보이게 깔끔하게 진열된 것도 아니고
글타고 시장에서의 정리되진 않았지만 그 나름의 장점도 있는 방식으로 제시되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잡다하게 늘어놓긴 늘어놓는데 도대체가 유기적인 연결점을 찾을 수도 없고
그 각각 자체만으로 무슨 재미를 주는 것도 아니어서 너저분하게 늘어놓기만 하여
그 장점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가 이 영화는 어디에다 중점으로 두고 봐야하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딱 하나입니다.
호주의 자연환경. 경치 감상 이거 외엔 정말로 미덕을 찾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근데 경치 감상하려면 다큐를 볼 것이지, 돈 주고 드라마틱한 극 전개를 보러온 영화관객에게
주는 즐거움이 외국 경치 감상이라면 이게 제대로 된 영화입니까?

극장에서 보는 건 결단코 권할 수 없고 그렇다고 찾아볼 영화도 절대로 아니고
몇달 후 유선방송에서 주구장창 방송해 댈 때 그냥 뭔가 한번 슬쩍 볼 정도? 도 안되는
정말로 안타깝기 짝이 없는(돈이 너무 아깝단 얘기죠, 제 영화관람비용도 아깝고
제작비용도 아까운) 비참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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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2 박해원  
저도 상당히 안타까운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웅장하고 장대한 전쟁 로맨스같던 예고편에 비해 1시간 가량의 루즈한 소몰기 이후 기총소사 하나 제대로 묘사가 안 돼 있는 전쟁씬이 잠깐 들어가 둘을 갈라놓더니, 너무 급작스런 상봉으로 영화가 매듭지어지더군요. 확실히, 2시간 40분을 고집했던 감독의 욕심이 좀 과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김선제  
타이타닉류인가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