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자...

영화감상평

무적자...

22 박해원 0 5493 0
이렇게 고만고만할 수가... 내면 연기와 적잖은 액션에만 만족할 수는 없어도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영웅본색이 딱 가로막고 있어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7급 공무원'처럼
모티브가 된 작품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말이죠.
미남 배우 4명이 출동했는데 어느 한쪽에 편중된 게 아닌, 각자 개성있고 색깔있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쉴새 없이 울어대는 이중성 가득한 형 주진모, 가오잡이의 극 송승헌, 조명
까지 이용하며 눈빛으로 형을 부정하던 김강우까지 화려한 캐스팅이었으나, 그래도 자존심
세지만 어벙해서 살짝 웃긴 조한선의 캐릭터를 제일 잘 잡은 거 같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감초 역할을 해준 배우가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조금씩 관여하다가 곧잘
사라지니 옆에 붙어다니면서 분위기를 돋워주는 사람이 없어서 안그래도 칙칙한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갔지요. 그렇다고 특출난 전개나 결말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요.
액션은 솔직히 부족하죠. 시가전 사운드가 근래 들었던 어느 영화보다 커서 압박감은 조금
느껴졌지만 비주얼적인 면에선 영화 전체적인 무게감에 못미쳤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비교적 롱테이크 샷인 동생 손잡고 엄폐하며 총쏴대던 후반씬 정도. 짜맞춰진 듯한 생사는
어쩔 수 없는 한국표 주고받기식 총전을 벗어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까지 새롭지 못했던 남자들의 영화. 눈요기로만 마무리짓기엔 남자들에겐 좀
불공평하죠. 영웅본색의 메인 음악까지 두어번 써가며 표현한 형제애는 와닿았지만 덕분에
너무 많은 걸 희생한 것 같습니다. 극장용이라기보다는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이 때 1년에
몇번 나와줄 만한 민족애의 되새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태국의 정글의 전경은은 정말 게임 '파크라이'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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