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어쌔신 - 비의 몸만 기억에 남는다.

영화감상평

닌자 어쌔신 - 비의 몸만 기억에 남는다.

1 가륵왕검 2 6297 0
사실 동양의 무술 영화 족보에 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만 서양의 시각에서는 꽤 신비롭고 그럴듯해 보일겁니다.

원래 닌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주군이 내린 명령을 몰래 수행하는.. 첩자나 밀정에 가깝습니다.

이들은 일본을 휘어잡는 정치 권력의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널리 명성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닌자라는 이름은 일본 이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용병으로 고용되어 대립하는 세력들에게 각기 반대편의 정보를 팔거나 전쟁에 참여했는데 실제 전쟁에서 싸우기 보다는 정보전이나 성에 침입해 적지를 교란, 허위정보 유포가 주요 역할이었고 이 때부터 이가의 사람들은 닌자라고 한게 유래라고 하더군요.

좌우당간 실제의 닌자는 암살자로써 보다는 몰래 침입해서 적의 정보를 빼오거나 교란시키는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헐리우드 제작에서 한국인 주연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닌자 어쎄신은 얼만큼 진짜 닌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여기에 등장하는 오즈누라는 닌자집단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에도 관여한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현대로 들어서서 하는 일은 결국 의뢰인의 선택에 따라 표적을 죽이는 살인청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아들을 데려다가 닌자술을 가르친 후 암살자로써 활용하는 상황에서 오즈누의 두목은 살벌한 규율을 강요하지만 결국 시대에 뒤떨어진 존재들일 뿐이지요.

라이조라는 이름을 가진 비 역시 똑같은 처지로 닌자술을 익히기 위해 갖은 고통을 견뎌냅니다.

하지만 어떤 과정에서 오게 됐는지는 생략하고 엄격한 규칙 때문에 그가 가진 선한 본성과 순수한 사랑까지 깨지는 과정에 집중합니다.

이는 라이조가 오즈누를 배신하게 되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인데 너무나 진부한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오즈누파의 수장이 고아들에게 강요하는 규율이 실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보다는 익히 아는 닌자가 등장한 영화나 드라마 또는 애니의 이미지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서양인들에게 닌자는 의뢰자의 명령을 은밀하면서도 냉혹하고 잔인하게 수행하는 자들이며 그렇기 위해 인간적인 감정까지 버리도록 단련되었을 뿐이라고 알려진 것일까요?

사실 우리가 아는 닌자의 이미지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런 역사적 배경 지식 없이 미디어로 재창조된 껍데기만 보아온 서양인들의 일방적인 시각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진 컨텐츠들 역시 서양인들에게 소비가 되려면 어쩔 수 없이 탈역사적 탈민족적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래서 남는 것은 결국 그들에게 흥미를 끌만한 요소만 남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다시 영화 내용으로 들어가서 재밌는 것은 그렇게 엄격하게 강요된 오즈누파의 규율이 적용되어져야 할 즉 그들이 수행할 그럴듯 한 미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역사를 가진 뼈대있는 닌자 집단이라는 것을 강조하더니 그들이 대체 왜 유럽에 있고 사회에 껴들어 미치는 영향은 뭔지.. 또 암살할 대상들이 가지는 비중은 뭔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닌자는 아직도 실존한다는 내용 하나로 유로폴이나 KGB CIA 등을 끌어다 붙이는데 다 아시겠지만 닌자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움직이는 집단이 아닙니다.

그런만큼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대상이 존재해야 하고 그것이 튼실해야 오즈누라는 집단의 신비함이나 매력도 살아날테지요..

그런데 라이조가 맨 처음 맡은 암살 임무를 마치고 배신을 하는 과정부터 오즈누 본연의 임무 따위는 나오지 않고 라이조만 줄창 쫓아다닙니다.

물론 미카(나오미 해리스)가 속한 유로폴이라는 집단이 오즈누에게 방해가 되기에 제거 하려 한다는 설정은 존재하지만 오주느 대 라이조라는 공식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러다 결국 별 개폼을 다 잡아도 칼은 총에게 별 수 없다는 만고의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주며 간판을 내리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라이조는 자신을 살인기계로 만들려고 한 오즈누의 수장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것으로 이러한 구조의 영화들이 늘 그렇듯 조금의 오차도 없이 끝을 맺습니다.

근데 마지막 대결에서 오즈누의 수장은 닌자술이 아닌 사무라이와 같은 검술을 시전하더군요. 하긴 사무라이와 닌자가 뭐가 다른지 조차 서양인들에게는 관심밖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사실 스토리는 쥐뿔도 중요하지 않고 고민한 흔적도 없는.. 신물나게 보아온 복수를 하려는 주인공이 나오는 액션 영화의 그것일 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그나마 볼만 하게 만드는 것은 라이조를 연기한 비의 액션 하나 입니다.

정작 화면은 사슬낫(이게 왜 닌자를 대표하는 무기라고 여겼는지는 모르지만 CG 처리하면 폼 날거라는 판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과 수리검 그리고 칼을 정신없이 휘두르며 팔다리 모가지가 뎅겅 잘려 날아다니는 매우 비현실적인 꼬라지였지만

적어도 비가 소화해 낸 액션은 진짜 몸으로 부딪히며 만들어낸 처절한 카리스마를 획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향후 헐리우드에서 비가 소비될 영역이 최소한 액션영화에서는 어느정도 확고한 영역을 다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닌자 어쌔신은 동양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워쇼스키 형제의 욕구에 의해 비가 발탁된 케이스이고 앞으로 몸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면하는 것은 온전히 비의 몫이겠지요.

좌우당간 비가 나온다는 것 외에는 액션 영화의 전형성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 서양인 시각의 무술활극.

이게 닌자 어쌔신을 본 저의 어설픈 결론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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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극강전사  
비 좋아하는 된장녀들이 이 영화 제작비 건져주겠지요..어차피 그래픽으로 포장할 영화였다면 비 아니고도 미국에 몸좋은 동양계 단역배우들 훨씬 많습니다...기본적으로 근육을 달고 다니는 놈들이니까요..
나름 눈먼돈 먹을라고 비를 쓴것 같은데 적어도 아시아에서 얼마쯤은 비가 먹혀들것 같아서 기용한거죠.
영어발음도 서툴고 그렇다고 정두홍처럼 액션기본이 탄탄한것도 아니고 마치 노래도 제대로 못부르면서 가수랍네하고 인기얻는 아이러니를 영화판에도 써먹을려고 하네요....

미국에선 그를 월드스타로 인정해줄까요?
개가 웃을일입니다..사실 비의 춤도 팝핀현준의 현란함이나 이민우의 내공과는 비교가 안되는 허접스러움이 보입니다. 단지 큰키로 개폼한번 잡으면 된장들 자지러지는게 문제죠..
노래도 춤도 안되는 뭣도 아닌애들을 역사와 전통의 빌보드에 꾸역꾸역 집어넣은 군대면제 춤짱 박모 스승이나 비나 꼭 하는짓이 똑같네요..
영화판이 됬든 어떤 조직이 됬든 기본을 지키는 사람들이 성공해야 되는데 이런 기회주의자들이 성공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결국은 된장녀 돈 뜯어먹기용 영화같네요...
1 밤바라뿌까  
열라 재미만 좋던데 액션영화에 스토리 탄탄하면 금상첨화지면 그런거 따질거면 스릴러나 보고
내가 보기엔 비액션연기 너무 멋지게 잘소화해 냈음 그정도면 박수 받을만함
그리고 사슬낫이 주무기인데 넘 잘표현한것 같음
영화 괜찮음 영화 자체가 닌자 이야기라 일본 삘은 어쩔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