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온다◆ 우당탕탕 한바탕 웃음뒤에 배어나오는 아픔

영화감상평

◆귀신이온다◆ 우당탕탕 한바탕 웃음뒤에 배어나오는 아픔

1 파치노 4 2575 1
아홉번(?) 구르고 세번 꿈뻑...그리고 붉어지는 스크린..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약한자의 슬픔을...

긴장된 평화...약한자의 억지 웃음..

귀신이온다는 한바탕의 블랙코미디다

아니 코미디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

한바탕의 웃음과 아픔이 뒤범벅된 살풀이라고나 할까


1945년 2차대전 말기...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는 순박한 농부들의 마을..

순박하기만한 그들에게 벌어지는 일순간의 소동

그들의 뒤죽박죽 좌충우돌은 우리를 웃음짓게 만든다

귀신이온다는 해학이 넘친다

이는 요새 우리의 조폭마누라류 영화에서 느끼는 웃음과는 전혀 질이 다른 웃음이다

이들이 과장과 가벼운 말장난으로 관객을 웃기려 든다면

귀신은 정확한 상황설정과 재치있는 시나리오를 통해 진지하게 웃음을 유발한다

마치 우리의 JSA가 그러했듯이...


하지만 컬러풀한 유쾌한 웃음은 애초부터 될 수 없었다..

아픔이 내재된 웃음...영화자체가 흑백을 지향하는 것처럼..

물론 이는 영화의 막바지에 치달아야 뒤늦게 깨닫게 되는 사실이지만..

영화의 중후반까지 계속되는 코미디적 상황..

점점 지루하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지금은 참혹했던 일제말기인데..내가 이렇게 웃어도 되나

중국감독이 저렇게까지 일본군과 농부들의 관계를 선하게 희화해도 되나

그러나 ...

감독의 역사인식은 가차없었다

영화의 막바지...

그간 우리를 웃게했던 감독이 미워질 정도로..

(이자리를 빌어 지루한듯 중반에 나가시던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금방 잊고 산다

너무나 빨리 용서하고 너무다 빨리 타협하고...

실상 나쁜짓을 한쪽은 뉘우칠기세도 없는데 말이다

36년간 일제의 식민지신세에 있던 우리...

중국인민보다 할말이 더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우리나라만큼 영화의 소재에 적합한 나라가 또 있을까 가끔 생각하곤 한다

드라마틱한 근현대사,,, 파란만장했던 개인의 삶들,,

하지만 우리영화 중 이들을 제대로 다룬 영화를 본 기억은 별로 없는 듯하다

우리는 귀신이온다같은 영화를 만들 수 없는 것일까?

 
지앙 웬 감독...

그가 누구인가 찾아보다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나의 무지를 탓하며..

어리버리하면서도 뚝심있는 주인공 아저씨 마다산이 바로 그 아닌가

게다가 아직도 온통 빨간색으로 기억되는 아름다운 영상의 붉은수수밭..

붉은수수밭의 포스터에 우뚝서있는..

공리와 열연하던 남자주연배우 그가 지앙 웬이었던 것이다

그후 햇빛쏟아지던날들(아직 보지못했다 ㅡㅡ;)의 각본.감독에

귀신이온다에서는 각본.감독.주연배우까지.. 1인3역의 재능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마다산과 만리장성마을 농부들의 순박함이 오래 가슴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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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이성훈  
저도 보고 싶어지는군요. 글 좋습니다
G 강미영  
가장 보고싶은 영화 0순위..
1 Blue sky  
이 영화.."출발비됴여행"에서 나왔던 건가여?
1 이준석  
이영화 넘 보고싶당 부산에26일 개봉 꼭 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