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왕...

영화감상평

퀴즈왕...

22 박해원 2 5284 0
그냥, 괜찮습니다. 간간이 웃음주면서 감동을 주입시키려 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영화,
다양한 캐릭터들이 제각각의 색깔을 보여줬지만 매끄럽지만은 않은 전개... 때를 잘 맞춰
개봉한 영화같네요. 거품은 있었지만 괜찮았습니다.
이 영화의 제일 큰 특징이라면 우선 주연이 없습니다. 영화 끝까지 버틴 사람이 주연이라면
제 역할을 못해준 거죠. 주연이 없는 것이 객관적 입장이 되어 장점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근데 오히려 산만해진 것이 안타깝네요. 너무 많은 사람들을 다루고 비슷한 비중을 주려고
하니 아무리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한들 영화가 늘어졌습니다. 분명 색은 다채로운데요.
개개인에게서 연결된 이야기가 쌓이고 쌓여 쉴세없는 전개가 이어져갑니다. 처음엔 덕분에
지루할 틈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나무가지처럼 뻗어가는 이야기 보따리가 감당이
힘들어집니다. 제작측에선 우여곡절끝에 엄청난 편집이 행해졌겠지요. 그 때문에 중간중간
허술한 부가 설명으로 인한 뻥찌는 상황이 일어났죠. 그게 엔딩에도 영향을 주니 아쉬워요.
안타깝게도 제가 올해 본 영화중에 매듭이 제일 안지어져 있습니다.
아, 그리고 후반부 주입식 감동씬은 조금 더 자제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철가방 류덕환의
언변을 듣고 '와~'보다는 '켁'했거든요. 자기만의 사상을 원래부터 갖고 있었던 건지 살짝
공부하고 마구잡이로 짜맞춰서 감동을 자아낸 건지 알 길이 없어서요.
그래도 마냥 욕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영화가 그다지 무겁지 않고 희망적인 메세지와 함께
부담없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복이 있는 코미디와 익숙한 퀴즈쇼 분위기로 위화감도
줄어들었죠. 요즘같이 암울한 분위기의 극장 현황에 다소 산뜻한 오락 영화가 뜬 거 같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근데 굳이 15세 이용가를 택해서 욕설의 희화화 하나 건지는 거
보다는 12세 이용가가 훨씬 좋았을 뻔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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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0 사라만두  
경찰서 상황극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 자체가(죽음을 희화화한 것)그렇다보니..
아쌀 설정을 바꿨어도 애들이 이해하긴 어려운 말담이 아녔을까요?
22 박해원  
뭐랄까요... 요즘 애들이 워낙 영악해진 것도 한몫 하지만 그 부분이 이 영화의 무책임함중 하나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