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FM

영화감상평

심야의 FM

22 박해원 1 5214 2
주제가 썩 흥미롭네요. 전체적인 전개는 그에 못미치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다소 뻔한 것도,
부풀린 듯한 것도 보이지만 한국 스릴러의 역할은 충분히 해준 것 같습니다.
연기면에선 수애의 교과서적인 성격과 유지태의 이중적인 성격이 대립되어 소름돋는 참상을
보여줬습니다. 수애의 목소리의 재발견과 함께 유지태표 성우급 목소리 너머에 언벨런스한
행동들이 긴장감 조성에 제대로더군요. 둘 다 놀라운 몰입력을 이끌어냈지만 수애의 이미지
관리상 언변의 조신함은 좀 답답했습니다. 진짜 감초이자 감정 표현이 철저한 배역은 말도
못하는 어린애였다고 느껴질 정도로...
전체적으로 지루한 건 모르겠으나 우선 18세 이용가인 것에 불만을 표하고픈데요. 무게감을
위해서 택한 수위가 이 정도라니 아쉽네요. 이런 분위기의 영화에 어린애들까지 써먹었는데
딱히 눈이나 귀를 자극할 만한 장면이 눈에 띄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애들을 위해서라면 15
세가 나을 뻔했다고도 생각되구요. 그래도 그걸 제외한다면 음악과 상반되는 분위기, 능청
스러운 연기속의 연기가 맞물려 인상적인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전자같은 경우는 수많은
영화에서 미학적인 측면으로 이용되어 흡사 올드보이같은 느낌도 풍겼지만 후자가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척도가 되었죠. 질질 끌 거 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된 이유구요.
아차, 맨 마지막에 유지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게 뻔한
연출인지 그러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그 나름대로의 포괄과 생략으로 인해 여한은 남았네요.
괜찮은 영화입니다. 살아오면서 아주 사소하게 생각했던 것 혹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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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0 사라만두  
저도 앙상블이 좋았단 기억이 나네요.
점잖은 방점을 찍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