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선홍색 (96) 스포일러 전혀 없음

영화감상평

짙은 선홍색 (96) 스포일러 전혀 없음

1 pooh 1 2426 11
스포일러가 없다 하더라도 누가 이런 영화를 보겠나...

전에 썻던 글을 찾아보았다.  그대로 옮기려고 .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 때의 강렬한 필 받아서 쓴것을 지금에 와서 다시 되새김질하는게 별로 효과적이지 못할 것 같아서다. (kbs 단편영화는 그냥 보아 넘어가면서. 넘은 늦은 시간에 해. 녹화해야지.)

96년작, 립스테인 감독작품
어떤 이는 지독한 사랑이야기라 하나, 단언하건데 그렇지 않다. 그렇게 보면 너무 단순과격한 시각이다.

드립따 비뚤어진 인간의 군상들이 떼거지로 나온다.  잘 보길 바래.

정말 비뚤어진 인간을 보면, 당신들은 어떠한가?  끊임없이 투덜대고 쉬지않고 시비를 건다면....
나는.........처음에는 재미있게 생각한다. 호기심이 든다. 그냥 평범하고 심심한 것보다는 낫다 싶어서다. 
싸우지 않는다.  재수없다며 싸우는 이들도 있다.  둘 다 힘들고 주위 사람도 힘들게 한다. 그러니 건들지 않는다. 하지만, 건들지 않으면 알 수도 없고 재미도 없다. 살짝 살짝 건들여준다. 그리고 관찰한다.  어떤 사람인지, 왜 저런지, 어디서 기인했는지,  부모와의 관계는? (대부분 여기서 기인한다-좋은 부모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렇게 관찰하다가 대충 어떤 인물인지 알았거나, 아니면 그 끊임없는 비비꼬임에 역한 감정이 들 때 쯤이면 살살 뒷걸음질 친다. 

이 영화가 꼭 그러하다. 나오는 인물, 인물 모두가 뒤틀어져 있다. 나같이 비위좋은 넘은 호기심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추하고 더러운 진실에 코끝을 맞대고 계속 가자니, 숨쉬기가 어려워 진다.
쌰우면 안된다. 싸우면 나만 손해다. 있는 그대로 따라가자.  회피하지 않고 계속 들이댄다. 하지만 너무 더럽고 추악하다 ( 여기서 벌건 피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스플래터는 절대 아니다.)

아마 개봉도 못했을 성 싶다. 아니면 일주일이나 갔을까?  시사회 반응이 워낙 차가워서..
같이 보던 한 여자 왈, 메스꺼워,  한 남자 왈,  이래서 상 받은 영화는 재미 없다니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고도 한참,  충격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정말  모든 것을 까 뒤집는구나.  추악하고 더러운 내면을 샅샅이, 있는 그대로....
마치 살갗을 뒤집어 내장을 보는 느낌이였다.
그런 것이 진실이라면 누구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아니, 그게 진실이기 때문에 더 피하고 싶을거다.

하지만 무엇인가 희망이 있지 않을까?  있는데 내가 못 본 것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있긴 모가 있나? 정말 끝도 없이 더러움의 진실로 떨어지는 영화다.  더럽고 치졸하고 filthy로 가득찬 진실을, 콧등에 드리대는게 싫다면 절대로 이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 김동진  
  진실이 더럽다고 피하면 깨끗해 지나요?
진실같이 보이는 거짓에 행복해 봤자 모래성 같은 행복일뿐인데요.
거짓은 언젠가는 끝이 나게 마련 눈을 감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