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킹즈, 데드맨 워킹

영화감상평

쓰리 킹즈, 데드맨 워킹

22 박해원 1 4952 0
쓰리 킹즈
영화계쪽에서 일하셨던 원어민 선생님이 반년 전에 추천해주셨던 작품인데 이제야 봤네요.
보물에 눈이 먼 미군들의 파란만장한 보물 사냥을 다룬... 픽션 영화인데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부분에서 왜곡과 비하 등이 비춰지는 느낌에 눈쌀을 찌푸린 부분이
많았지만, 딱히 지루하지도 않고 흥미로운 점과 느낄 점도 더러 있어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화면 구조상으론 유치한 듯 하면서도 쏠쏠한 정적인 샷과 필요 이상의 묘사를 보여주는 씬들,
필름량을 대폭 줄인 전투샷 등이 가끔씩 보여져 몰입감을 더해줬습니다. 물론 그런 장면들은
때문에 총알이 수없이 튀어오르며 쉴세 없이 카메라가 돌아가는 연출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요.
배우들의 열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적당한 사회 풍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습니다. 그 당시
전쟁속에 정당성을 찾은 수많은 비리들과 그 피해자들의 울분과 격노가 세세하게 표현됐죠.
영화 주인공들은 처음엔 출세를 위한 보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었지만 그러한 현실의 진면목이
눈앞에서 펼쳐져 이성의 눈을 뜨게 되어 결국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그 결과
동료 한명의 수감을 시작으로 수많은 난관과 고난, 희생이 그들을 뒤쫓게 되지만 끊임없는
갈등속에서도 평정심과 포용으로 많은 이들과 동료를 맺고, 꾀와 전술로써 적들을 대하면서
동료를 구하고, 난민들을 국가 경계선 너머로 데려다 주러 갑니다. 그러는 도중에 보물의
의미는 서서히 줄어들고 마지막엔 결국 군인들에게 모두 빼앗기지만 그건 그들의 결정,
물질적인 부와 '인간성'이라는 부를 맞바꾼 그 결정이 잔잔한 감동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탐욕으로 시작한 자, 탐욕으로 망할지라도 단 네명이 희망과 포부를 나눠준 수많은 난민들의
모습으로 인해 달콤씁쓸함을 자아냈죠. 하지만 다행히 기자의 도움으로 불명예 제대로 그치고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삶을 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들을
옭아매던 군대에서 떨어져 나와 열심히 사는 모습을 응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집도 절도
없는 난민들에게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때처럼요. 결과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위치가 치우치는 경향도 있었다는 것과 가끔씩 볼 수 있던 아랍인들의 필요 이상의 무지를
제외한다면 재밌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데드맨 워킹
☆☆☆☆☆☆☆☆★
감정과 감성을 오고 가는 단계적이고 점층적인 섬세 연기를 통해 감정 이입이 극에 치닫는 작품.
자칫 지루하거나 루즈해질 수 있는 소재였으나 죽음이 숨통을 죄어오는 한 개인의 변화상을 매우
진하고 피부에 와닿게 그려내 경이로운 인상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주변의 지속적인 변화
역시 뛰어나게 묘사해냈다. 무엇보다 에로스, 플라토닉, 아가페로의 전향이 매우 두드러지는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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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오페라  
앗!! 저도 다시한번 찾아 봐야겠네요..^^